스피릿 항공은 미국에서 잘 알려진 저비용 항공사 중 하나로, 자기네들 표현으로는 "초저가(Ultra Low Fare)" 항공사라고 당당히 말합니다. 근데 이게 말만 초저가지, 이용해 본 사람들은 알잖아요? 표 값은 싸지만 뭔가 하나라도 추가하면 순식간에 가격이 쑥쑥 올라간다는 거요. 그래서인지 항덕들 사이에서는 노란색 도장 덕분에 “바나나”라는 귀여운(?) 별명도 가지고 있죠.
짐 싸는 것부터 전략이 필요해요
스피릿 항공 탈 때 가장 중요한 건 짐 싸는 기술입니다. 공식적으로는 백팩같이 작은 가방 하나만 무료인데, 머리 위 짐칸에는 못 넣게 되어 있어요. 근데 사실 직원들이 일일이 확인 안 하니까, 그냥 당당하게 올려도 거의 문제 안 생겨요. 다만, 늦게 타면 짐칸이 다 차버려서 어쩔 수 없이 발밑에 놓고 가야 하는 상황도 생기니, 보딩 타임 맞춰서 서둘러 타는 게 팁이에요.
어디로 가느냐고요? 생각보다 넓게 다녀요
스피릿 항공은 미국 국내선은 물론이고, 가까운 남미까지도 취항해요. 주요 베이스는 디트로이트 웨인 카운티 국제공항, 포트 로더데일 할리우드 국제공항 같은 꽤 큰 공항이라서 의외로 접근성은 괜찮은 편이에요. 초저가 항공사 치고는 주요 대도시 국제공항에 많이 취항하는 것도 특징이죠.
좌석? 기대하지 마세요
여기 좌석 얘기하면 다들 한숨부터 나와요. 좌석 간격이 고작 28인치(약 71cm)에요. 이게 어느 정도냐면,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31~32인치, 제트블루는 33인치거든요. 그러니 1시간만 앉아 있어도 엉덩이가 얼얼하고 다리는 저릿저릿합니다. 더 웃긴 건 등받이가 뒤로 젖혀지지도 않아요. 그냥 군대 훈련소 의자마냥 꼿꼿하게 버티고 가야 돼요.
170cm 보통 체격인 남성 기준으로 앞뒤 공간은 “그럭저럭 버틸만은 한데” 문제는 등받이 고정, 거기에 좌석 자체도 딱딱하기로 악명이 높아요. 프론티어 항공은 그래도 조금이라도 쿠션 느낌이 나는데, 스피릿은 그냥 벤치에 앉은 느낌입니다. 고속버스보다 못하다는 후기도 많아요.
짐값 장난 아닙니다
표는 싸게 샀다 쳐요. 그런데 수하물 비용 보면 “내가 그냥 다른 항공사 탈 걸…” 후회가 밀려옵니다. 위탁 수하물은 무조건 요금 부과고요, 백팩이 아닌여행용 가방(carry-on) 들고 탑승하려하면 돈을 따로 받습니다. 그마저도 “언제 요금을 내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공항 현장 결제면 더 비싸요.
예를 들어, 표 값은 100달러인데 여행용 가방(carry-on) 하나 추가하는 데 50달러 내라 그러면 갑자기 표 값이 1.5배가 되는 기적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스피릿 잘 아는 사람들은 백팩 하나만 달랑 메고 타요. 최대한 빵빵하게 짐 넣어서 타고, 어지간한 건 그냥 현지에서 사거나 참아요.
다행인 건, 백팩 규정 크기를 조금 넘겨도 대체로 눈감아 준다는 점이에요. 근데 배낭여행용 대형 백팩까지는 안 됩니다. 그 정도 크기면 무조건 추가 요금 내야 해요. 공식적으로는 무료 가방은 머리 위 짐칸에 짐을 실을 수 없으나, 실제론 확인 안 하기 때문에 그냥 실어도 됩니다. 단 늦게 타게 되면 짐칸이 다 차서 못 싣게 되니까 일찍 보딩하세요. 아니면 그냥 원칙대로 발밑에 놓고 가면 됩니다.
결론? 스피릿 항공은 “싸게 티켓만 사서 잘 다녀오면 땡” 이런 마인드면 괜찮아요. 서비스 기대하지 말고, 좌석 포기하고, 짐도 최소화해서 타면 나쁘지 않아요. 하지만 이런 걸 감안 안 하고 탔다가는 여행 시작도 전에 피곤 지수가 급상승할 수 있으니, 미리 마음 단단히 먹고 타세요!
“최대한 싸게, 빠르게, 그냥 도착만 하면 돼!” 이런 여행에 딱 맞는 항공사가 바로 이 바나나 항공, 스피릿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