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시(Boise)는 아이다호 주의 주도로 인구 약 23만 정도 그리고 주변 광역권까지 포함하면 8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전체 주 인구의 40%가 이곳에 몰려 있을 만큼 아이다호의 중심이자 실질적인 심장 역할을 하는 도시다.
이름은 미국 지명에서도 특이한 어감을 주는데 보이시..... 프랑스어로 '나무가 많은'이라는 뜻. 별명도 'City of Trees', 즉 '나무의 도시'라고 불린다. 흥미로운 건 아이다호 자체가 건조한 지역인데도 불구하고 보이시 주변에는 울창한 숲이 많다는 점이다.
이 덕분에 프랑스 탐험대가 처음 이곳을 보고 "Les bois!"라고 감탄한 데서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보이시 강은 스네이크 강의 지류로, 도시의 생명줄 같은 존재다. 이 강을 중심으로 공원과 트레일, 자전거 도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자연과 도시의 경계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북위 43도, 해발 850m에 자리 잡고 있지만 생각보다 기후는 온화하다. 1월 평균기온이 -1도, 7월 평균기온이 23도로, 겨울엔 너무 춥지 않고 여름엔 뜨겁지 않다.
연평균 강수량은 300mm 정도로 건조한 편이지만, 관개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농업과 생활용수 모두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이름의 철자는 Boise지만 현지에서는 [Boy-See] 또는 [Boi-See]로 발음한다. 만약 [보이지]나 [보이즈], [보이스]라고 읽는다면 단번에 '외지인'으로 들킬 것이다.

심지어 보이시 주립대학교 공식 홈페이지에도 올바른 발음은 [보이-시]라고 명시되어 있다.
현지인에게 이 발음은 일종의 '외지인 판독기' 같은 역할을 한다. 도시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평화롭다. 백인 비율이 80% 이상으로 높고, 치안이 안정적이라 밤늦게도 큰 불안감 없이 다닐 수 있다.
한때는 물가가 저렴해서 은퇴자나 가족 단위 이주민에게 인기가 많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주택 가격과 생활비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에서 이주해 오는 사람들의 비율이 높다.
따뜻한 기후와 낮은 세금, 여유로운 삶을 찾아 넘어오는 경우가 많지만, 이로 인해 지역 내 정치 성향에도 미묘한 변화가 생기고 있다. 원래 보이시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지역인데, 최근 들어 캘리포니아 출신의 '친PC', '친민주당' 이주민이 늘면서 주민들 사이에 의견 차이가 생기기도 한다.
반면, 그런 PC 문화가 싫어서 아예 탈캘리포니아를 선택한 보수적인 사람들도 함께 들어오고 있어서 독특한 균형이 형성되고 있다. 요즘의 보이시는 시골 도시에서 '살기 좋은 중형도시'로 진화 중이다.
치안 좋고, 자연환경 깨끗하고, 사람들 친절하고, 문화적으로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대도시의 번잡함은 없지만 도시가 주는 편의성은 충분하다.
미국 서부 특유의 여유로움 속에 작은 도시의 단단한 공동체 의식이 있는 곳이 바로 보이시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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