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공원길을 지나가다 25마일 존에서 45마일 티켓을 받았다. 아직도 그날을 생각하면 억울하면서도 앞으로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토요일 오후 버몬트에 있는 한국마켓 들렀다가 집으로 돌아오는데, 공원 쪽 길을 지나게 됐다. 그 길은 낮에는 사람도 많고, 자전거 타는 사람, 조깅하는 사람, 유모차 끄는 부모들이 뒤섞이는 동네길이다. 문제는 도로 폭은 넓고 시야도 탁 트여 있어서 체감 속도가 실제보다 훨씬 느리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차들도 거의 없었고 신호도 계속 파란불이라 그냥 평소대로 달리고 있었다.

한참 가고 있는데 뒤에서 사이렌이 울린다. 처음엔 나랑 상관없는 줄 알았다. 엘에이에서 사이렌 소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듣는 소리니까. 그런데 사이드미러를 보니 경찰차가 내 뒤에 딱 붙어 있다. 순간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차를 세우고 창문 내리자마자 경찰이 묻는다. "Do you know why I stopped you?" 나는 잘못 걸렸다고 생각했다.

경찰이 말하길 제한속도는 25마일인데 나는 45마일로 달렸다고 한다. 순간 내가 분명 40 근처는 넘겼지만 25일 줄은 몰랐다. 주변이 공원이라 보행자 보호 구간이라 그런 거였다. 표지판이 있었지만 나무에 가려 잘 안 보였다. 억울함이 치밀었지만 말로 해봤자 소용없다는 걸 알기에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경찰은 차에서 내려오지 말라고 하고는 태블릿으로 무언가 입력하더니 티켓을 건넸다. 벌금 액수를 보고 또 한 번 멍해졌다. 단순 과속이 아니라 25마일 존에서 20마일 초과라서 벌금도 세고, 포인트도 붙는다고 했다. 그 길은 매일 다니던 길이었는데, 그날따라 그렇게 된 것이다.

집에 와서 이웃에게 이야기하니 다들 그 길 조심하라고 한다. 그 공원길은 함정 구간이라고. 엘에이에서 유명한 티켓 스폿 중 하나라고 했다. 실제로 구글맵 리뷰에도 그 위치에서 티켓 받았다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결국 트래픽 스쿨 신청해서 포인트는 막았고 벌금은 카드로 나눠서 냈다. 그 이후로 그 길 지날 때마다 속도를 일부러 20마일까지 줄인다. 이젠 가끔 뒤차들이 빵~ 거려도 신경 안 쓴다. 그때 배운 교훈은 엘에이에서 넓고 한산한 길일수록 표지판을 더 조심해야 한다는 것. 특히 공원 근처, 스쿨존, 주택가. 이 세 곳은 진짜 함정이다.

지금은 그때 이야기를 친구들한테 해주면 "나도 거기서 한 번 끊겼어." 이런 말 나온다.

진작에 알았으면 나도 400불 절약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