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달러(HKD)의 가치가 잘 변하지 않는 이유는 “페그제(연동환율제)” 때문이에요.

다시 말해, 홍콩 정부(정확히는 홍콩금융관리국, HKMA)가 홍콩달러를 미국달러에 고정된 범위 내에서 유지하도록 인위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이죠.

왜 잘 안 변할까?

페그제 운영: 1달러 = 7.75 ~ 7.85 홍콩달러로 고정. 1983년부터 미국 달러와 고정된 환율 범위로 유지되고 있어요.

환율이 이 범위를 벗어나려 하면, 홍콩금융관리국이 개입해서 매수·매도로 조정합니다.

정부의 자동 개입 메커니즘

시장에서 1달러 = 7.85HKD를 초과하려 하면 → HKMA가 시장에 달러를 팔고 홍콩달러를 사들임 → 공급 줄여서 환율 안정

자본 자유화 + 환율 고정의 조합

외국인도 자유롭게 자본 이동 가능하지만, 환율은 고정되어 있으므로 → 안정적인 투자 환경 제공

참고로 홍콩달러(HKD)와 중국 위안화(CNY)의 환율 정책은 완전히 다릅니다. 하나는 자유시장에 가깝지만 고정환율제(페그제)이고, 다른 하나는 정부가 강하게 통제하는 관리변동환율제입니다.

홍콩은 외환 자유도와 금융 투명성으로 국제 금융 허브를 유지하고, 중국은 자국 제조업 수출경쟁력과 경제 안정성 확보를 위해 위안화 가치를 관리합니다.

USD 페그제(연동환율제) 사용 국가

미국 달러(USD)에 페그제(연동환율제)를 사용하는 국가는 전 세계적으로 꽤 많습니다. 이 제도를 쓰는 이유는 환율 안정, 무역 신뢰성 확보, 그리고 인플레이션 통제 때문이에요.

  • 달러에 완전히 고정된 나라: 사우디, UAE, 바레인, 홍콩, 요르단 등

  • 달러화 자체를 사용하는 나라: 파나마, 에콰도르, 동티모르 등

  • 달러 중심 바스켓 환율 운영: 쿠웨이트,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

달러 페그제는 안정성이 있지만, 미국 금리에 영향을 크게 받고, 자주 환율 정책이 불가능해지는 독립성 상실 문제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