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장 자주 찾는 곳 중 하나가 바로 라이트하우스 포인트 파크 비치(Lighthouse Point Park Beach)입니다.

이름 그대로 오래된 등대가 지키고 있는 해변인데, 가족이랑 같이 가도 좋고 혼자서 산책하러 가도 좋은, 제게는 일상의 작은 쉼표 같은 곳이에요. 집에서 멀지 않아서 날씨 좋은 날이면 가볍게 차를 몰고 금세 도착할 수 있으니, 특별히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향하곤 합니다.

해변을 따라 걷다 보면 19세기 말에 세워진 하얀 등대가 우뚝 서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옛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줍니다. 등대 앞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면 파도 소리와 갈매기 울음이 어우러져 참 평화로운 느낌이에요. 여름에는 파라솔을 펼치고 누워 있는 가족들, 모래 위에서 모래성을 쌓는 아이들, 바닷물에 발 담그고 장난치는 사람들이 어우러져 해변이 활기가 넘칩니다.

아침에는 공기가 신선해서 해변을 천천히 산책하기에 좋고, 오후에는 해가 서쪽으로 기울면서 바다가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사진을 찍어도 작품처럼 나오고, 그냥 눈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특히 해질 무렵 등대와 바다가 함께 만들어내는 풍경은 그 자체로 그림엽서 같아요.

피크닉 테이블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서 간단히 음식을 싸 와서 먹을 수도 있고, 놀이터도 있어서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어요. 여름철에는 작은 카니발 느낌이 나는 놀이기구도 들어서고, 지역 행사나 페스티벌이 열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말이면 이곳이 마치 동네 축제장처럼 붐비곤 합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면 쌓였던 생각들이 정리되고, 스트레스가 싹 풀리는 기분이 들어요. 특히 가을철에 오는 것도 매력적이에요. 관광객이 줄어들고 한적해진 해변에서 파도 소리만 들으며 걷다 보면 계절이 주는 고요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겨울에도 이따금 들르는데, 찬 바람에 바다는 한층 거칠어 보이지만 등대는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묘한 안정감을 줍니다.

근처에는 작은 시푸드 가게나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어서 해변에서 시간을 보낸 뒤 간단히 들르기에 딱 좋습니다. 저는 특히 여름철에 아이스크림 하나 들고 해변을 걸을 때가 제일 행복하더군요.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그래서 늘 다시 찾고 싶은 곳이에요. 여름에는 활기찬 바다로, 가을에는 조용한 산책로로, 겨울에는 묵묵한 등대의 풍경으로 제 일상에 작은 위안을 줍니다. 그래서 저는 시간이 날 때마다 이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곤 합니다. 해변을 걷고, 바다를 보고, 등대를 바라보다 보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게 되거든요.

Lighthouse Point Park Beach는 뉴헤이븐에서 사는 제 일상 속 소중한 보물 같은 공간입니다.

자주 간다고 해서 지루해지지 않고, 오히려 갈 때마다 새로운 풍경과 기분을 선물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