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사는 곳은 코네티컷 뉴헤이븐(New Haven)입니다. 보스톤에서 살다가 이 동네에서 살아온 세월이 어느새 20년이 훌쩍 넘었네요.
큰도시도 아니고 그렇다고 작은 시골도 아닌, 딱 적당한 크기의 도시라서 이제는 제 삶의 리듬과 완전히 맞아떨어지는 곳이 되었답니다.
뉴헤이븐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예일대학교예요. 미국 동부의 명문 아이비리그 대학이 제 동네 한가운데 있다는 게 처음에는 낯설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냥 자연스러운 풍경처럼 느껴져요. 캠퍼스를 산책하다 보면 젊은 학생들이 바쁘게 오가고, 주말이면 관광객들도 와서 건물 앞에서 사진 찍고 가곤 합니다.
날씨는 솔직히 뉴잉글랜드답게 변화가 많습니다. 봄은 늦게 오고 짧지만 화려한 꽃이 피고, 여름은 덥고 습해서 집 앞마당에 그늘막을 치고 지내야 합니다. 가을은 단풍이 물드는 시기라 정말 예쁘죠. 공원에만 나가도 붉은빛, 노란빛이 가득해서 마음이 절로 차분해집니다. 다만 겨울은 조금 힘들어요. 눈이 많이 오고 바람도 세게 불어서, 제 나이에는 치우는 게 쉽지 않거든요. 그래도 이웃들이 서로 도와주고, 아이들이 와서 눈사람을 만드는 모습 보면 또 정겨운 기분이 들어요.
뉴헤이븐은 뉴욕이나 보스턴에 비하면 물가가 조금은 낮아서 살 만합니다. 물론 코네티컷 전체가 세금이 높은 주라서 집 재산세는 늘 부담이 되지만, 그래도 큰 도시들에 비하면 집값이나 월세가 한결 낫죠. 제가 사는 동네는 오래된 주택가인데, 나무가 많고 조용해서 살기 편합니다.
이 동네가 좋은 건 먹을거리가 다양하다는 거예요. 특히 피자! 뉴헤이븐 피자가 미국에서 손꼽히는 맛집으로 알려져 있잖아요. 저는 오랫동안 사는 동안 사브 피자나 피피스 같은 유명한 가게를 자주 가는데, 얇고 바삭한 도우에 고소한 치즈 향이 퍼지면 그냥 행복해집니다. 친구들이 놀러오면 꼭 피자를 사다가 같이 먹어요. 또 항구 도시라서 해산물도 신선하고, 작은 시장에 가면 현지 농부들이 직접 가져온 채소와 과일도 살 수 있어서 마음에 들어요.
교육이나 문화 생활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예일대 덕분에 공연이나 전시가 끊이지 않고, 도서관이나 커뮤니티 센터에서 하는 무료 프로그램도 많아요. 나이 들어도 배울 게 많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습니다. 저도 몇 년 전부터 그림 그리기 수업을 다니고 있는데, 같은 또래 친구들과 모여서 그림도 그리고 차도 마시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어요. 뉴헤이븐은 작은 도시지만 범죄율 이야기가 종종 나오고 시내쪽은 저녁 늦게 다니기엔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가능하면 낮에만 다니는 편이예요. 밤에는 잘 안나가죠.
이제 나이가 들다 보니 조용히 산책하고, 동네 사람들과 안부 나누고, 시장에서 장을 보는 게 하루의 큰 행복이 되었어요. 뉴헤이븐은 화려하진 않지만 따뜻하고 정이 많은 동네라는 걸 알게 됩니다. 젊은 사람들에겐 예일대와 피자 도시로 기억되겠지만, 제게는 평생의 추억이 쌓인 편안한 고향 같은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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