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히 말하는 스윙 스테이트, 즉 선거 때마다 결과가 바뀔 수 있는 '눈치 보기 어려운 주'입니다.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확실하게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상황 따라 표심이 움직이는 지역이라고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그래서 대통령 선거 시즌만 되면 후보들이 꼭 들르는 곳이기도 합니다.
과거를 보면 지금과는 분위기가 조금 달랐습니다. 20세기 초반부터 1980년대까지는 공화당이 강세였던 지역입니다. 특히 보수적인 성향의 유권자들이 많았고, 대통령 선거에서도 공화당 후보가 자주 승리했습니다. 당시 네바다는 지금처럼 도시화가 많이 진행된 상태가 아니었고, 인구 자체도 적었기 때문에 정치적 변화가 크지 않았던 시기였습니다.
그 흐름이 바뀌기 시작한 건 1990년대 이후입니다. 라스베이거스를 중심으로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카지노, 관광, 서비스 산업이 커지면서 외부 인구가 많이 유입됐고, 특히 히스패닉계 유권자 비율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 변화가 민주당 지지 기반 확대에 큰 영향을 줬습니다. 지금은 히스패닉 유권자가 전체의 약 30% 수준이라 선거 결과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 선거를 보면 이 특성이 더 잘 드러납니다. 대통령 선거에서는 비교적 민주당이 우세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0년 대선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격차가 크지는 않습니다. 몇 퍼센트 차이로 결과가 갈리는 경우가 많아서 여전히 경합 지역입니다. 반대로 주지사 선거 같은 경우는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2022년에는 공화당 주지사가 선출됐습니다. 즉, 유권자들이 선거마다 다른 선택을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걸 이해하려면 네바다의 지역 구조를 같이 봐야 합니다. 라스베이거스와 리노 같은 도시 지역은 민주당 지지가 강한 편입니다. 노동조합, 서비스업 종사자, 다양한 인종 구성 등이 영향을 줍니다. 반면 북부 농촌 지역은 전통적으로 공화당 성향이 강합니다. 총기 규제, 세금, 정부 역할 같은 이슈에서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도시와 농촌이 완전히 다른 정치 성향을 보이고 있는 구조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는 무소속 유권자 비율입니다. 네바다는 특정 정당에 등록하지 않은 유권자가 약 30% 정도로 꽤 높은 편입니다. 이 사람들이 선거 때마다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결과가 바뀝니다. 그래서 후보들이 마지막까지 광고하고 유세하는 이유가 바로 이 표 때문입니다.
주요 이슈도 다른 주와 조금 다릅니다. 네바다는 관광과 카지노 산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경제 상황이 바로 표심으로 연결됩니다. 일자리, 경기 회복, 물가 같은 현실적인 문제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여기에 이민 정책도 큰 변수입니다. 히스패닉 인구 비율이 높다 보니 이민 관련 정책에 대한 입장이 선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결국 네바다는 정치적으로 '중간'에 있는 주라기보다, 여러 요소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계속 흔들리는 구조를 가진 주입니다. 그래서 선거 때마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전국 선거에서도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라스베이거스라는 도시의 성장, 인구 구조 변화, 그리고 경제 상황까지 이 모든 게 합쳐져서 지금의 스윙 스테이트 네바다가 만들어졌다고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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