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알레르기라고는 전혀 모르고 지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재채기와 콧물이 시작되어 당황스러운 경험을 하신 적 있나요?

요즘 들어 “내가 갑자기 꽃가루 알레르기가 생긴 건가?” 하고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사실 알레르기는 꼭 어릴 때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20~40대에도 새롭게 알레르기가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니,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일단 흔한 증상은 재채기, 콧물, 코막힘, 간지러운 눈 정도지만, 그 외에도 의외로 피로감, 두통, 코주위에 느껴지는 압박감 증상이 감기와 헷갈리기 딱 좋습니다. 만약 요즘 들어서 이런 증상이 잦아졌다면, “평소와는 다른 알레르기”를 의심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새로운 알레르기가 생겼다면 먹는 음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데요.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은 날것의 과일이나 채소를 먹을 때 입안이 간질거릴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어떤 음식 속 단백질과 꽃가루의 단백질을 비슷하게 착각해서, 마치 꽃가루가 들어온 것처럼 반응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대체 왜 가만히 잘 지내다가, 중간부터 알레르기가 생기는 걸까요? 사실 전문가들도 “정확한 이유”를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고 해요.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기후 변화로 인해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가 갈수록 앞당겨지고 길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꽃가루가 더 오래, 더 많이 퍼지면, 알레르기가 없던 사람들도 노출량이 늘어나 새롭게 알레르기가 생길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죠.

결국 평소에 증상이 없었더라도 “이번 해는 왠지 코가 간질간질하다” 싶을 때는 알레르기를 의심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이미 알레르기 치료나 관리가 잘 잡혀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적절한 시기에 검사를 받고 대처를 시작하면 증상도 훨씬 덜 고생스럽고,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눈, 코, 목이 간지럽거나 자주 재채기가 나고, 감기가 아닌데도 콧물이 계속 난다면, 알레르기인지 확인해 보는 게 좋아요. 그리고 만약 특정 과일이나 채소를 먹었을 때 유독 입안이 간질거리거나 따갑다면, 혹시 꽃가루와 연관된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은 아닌지 살펴보셔야 합니다.

정말로 “나는 어차피 알레르기 같은 거 없어”라고 마음 놓고 지내오셨다면, 앞으로도 계속 안 생기길 바라지만, 혹시나 증상이 의심된다면 너무 걱정 말고 전문가에게 검사와 상담을 받아 보세요. 마음만 먹으면 적절한 약물 치료나 생활 습관 조정으로 증상을 잘 관리할 수 있답니다.

이번 봄, 예전 같지 않게 유난히 코와 목이 괴롭다면, 혹은 날씨가 좋을 때마다 눈물 콧물이 폭발한다면, 의심의 싹을 키우고(?) 병원 문턱을 한번 두드려 보시는 건 어떨까요?

잘 모르는 알레르기는 미리 확인하고 다스리는 것이, 더 건강한 봄나기를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