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조나 주에서 Kayenta 주변을 지나가다 보면 아주 특이한 풍경이 눈에 띈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 한가운데, 갑자기 우뚝 솟아 있는 바위산들이 서 있다. 주변은 평평한 땅인데, 마치 거대한 조각상을 일부러 박아놓은 것처럼 생겼다. 이 지역이 영화 속 서부 느낌을 강하게 풍기는 이유도 바로 이 '돌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이런 돌덩어리가 사막에 따로 서 있을까? 이것은 단순한 기괴한 풍경이 아니라, 사막과 암석이 오랜 시간 싸우며 만들어낸 결과다.
가장 큰 이유는 침식의 차이다. Kayenta 일대는 오랜 세월 동안 바람과 비에 의해 땅이 깎여 나갔다. 하지만 모든 암석이 똑같은 속도로 침식되는 게 아니라, 단단한 바위는 남고 약한 바위층은 더 빨리 사라진다. 그 결과 강한 암석만 '기둥처럼' 남게 된다. 쉽게 말해, 땅 전체가 계속 깎이는데 딱딱한 부분만 버티면서 솟아오른 것이다. 주변이 깎였기 때문에 바위가 솟아 보이는 것이지, 사실은 처음부터 높았던 것이 아니다.
이 지역 암석은 주로 사암이지만, 층마다 강도가 다르다. 어떤 층은 단단하고, 어떤 층은 모래처럼 쉽게 무너진다. 강한 암석이 윗부분에 있고 약한 암석이 아래에 있을 경우, 아래가 먼저 깎이며 윗부분이 남아 '버섯 모양' 혹은 '기둥 모양' 구조가 만들어진다. 사막 바람이 세게 불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기 때문에, 물 대신 바람이 오랜 세월 절벽과 기둥을 조각한 셈이다.
Kayenta 주변에는 평평한 층이 적당히 높이 솟아 있는 구조가 흔하다. 이건 '고원(plateau)과 메사(mesa)'가 침식되어 남은 흔적이다. 먼저 큰 고원처럼 넓은 바위 땅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며 그 고원이 작아져서 탁자 모양의 메사로 작아지고, 더 깎여서 언덕처럼 생긴 부트(butte)가 되고, 시간이 더 지나면 손가락처럼 좁은 탑만 남게 된다. Kayenta의 돌산은 대부분 이 과정 중 어딘가에 놓인 것들이다. 쉽게 말해, 거대한 고원이 시간이 지나며 잘게 쪼개진 결과다.
여기에 지각 변동도 한몫한다. 이 지역은 옛날에 해수·강·바람·지진 등으로 여러 층이 쌓였다. 물이 흐르던 평야가 사막으로 변했고, 바다였던 곳이 돌산이 되었다. 넓은 지역이 가라앉거나 솟아오르는 일도 많았기 때문에, Kayenta 주변 지층은 단순히 한 덩어리가 아니라 '과거의 기후 변화와 지각 움직임이 켜켜이 쌓인 암석 기록'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기록이 자연 조각처럼 남아서 눈에 보이는 풍경이 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막 환경이 이 풍경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비가 적으니 암석이 많이 녹지 않고, 식물이 뿌리를 내리지 않아서 흙이나 모래가 안정되지 못한다. 만약 나무나 풀이 울창했다면, 땅이 덜 깎이고 이런 기묘한 돌산이 잘 보이지 않았을 수도 있다. 사막은 바위를 숨기지 않는다. 그래서 Kayenta 같은 지역은 지구의 '바위 기록'을 그대로 드러내 주는 매력적인 장소가 된다.
정리하자면, Kayenta의 돌산은 단단한 암석이 사막의 침식에 살아남은 결과다. 오랜 세월 동안 물과 바람이 땅을 깎았고, 새로운 지각 움직임과 기후 변화가 겹치며 지금의 풍경을 만들었다. 겉보기엔 조용하고 고요한 사막이지만, 실은 수억 년의 격렬한 움직임과 변화가 남긴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면 됩니다.








미국 기상청 뉴우스 |
Who's watching? | 

Things to know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