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분, 달력에 하나만 적어두세요. 10월 15일 목요일 오전 10시 15분이에요.
이 시간에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동시에 지진 대피 훈련이 열려요. 이름은 Great California ShakeOut이고, 매년 10월 셋째 목요일쯤 열리는 연례 행사예요.
처음엔 저도 학교나 회사에서나 하는 행사인 줄 알았거든요. 근데 찾아보니까 개인이나 가족 단위로도 그냥 참여할 수 있더라고요.
이 훈련은 2008년에 캘리포니아에서 처음 시작됐어요. 지금은 전 세계 여러 지역이 같은 날 같은 방식으로 따라 하는 국제 행사가 됐고요.
작년 규모를 보면 좀 놀라요. NBC 로스앤젤레스 보도 기준으로 2025년에 캘리포니아에서만 1,030만 명 넘게 등록했고, 그중 LA와 오렌지 카운티가 410만 명이었어요.
재밌는 건 시간 정하는 방식이에요. 작년엔 10월 16일 오전 10시 16분이었고, 올해는 10월 15일 오전 10시 15분이에요.
날짜랑 시간을 맞춰놔서 한 번 들으면 안 잊어버리게 해둔 거죠. 이런 디테일 저는 좀 좋아해요.
그럼 10시 15분에 뭘 하느냐. 딱 세 동작이라 하나도 안 어려워요.
Drop, 바로 손과 무릎을 바닥에 대고 엎드려요. 서 있다가 넘어지기 전에 먼저 낮추는 거죠.
Cover, 튼튼한 책상이나 테이블 밑으로 들어가서 한 손으로 머리와 목을 가려요. 숨을 데가 없으면 안쪽 벽 옆에서 몸을 웅크리고 머리랑 목을 감싸면 돼요.
Hold On, 흔들림이 멈출 때까지 테이블 다리를 꽉 잡고 버텨요. 테이블이 움직이면 같이 움직이면서요.
이게 진짜 핵심인데, 우리가 어릴 때 배운 상식이랑 다른 부분이 있어요. 문틀 밑이 제일 안전하다는 말, 다들 한 번쯤 들어보셨죠?
ShakeOut 공식 안내에 따르면 요즘 집과 건물에서는 문틀이 더 안전하지 않아요. 날아오거나 떨어지는 물건을 막아주지도 못하고요.
그 믿음은 옛날 흙벽돌집이 무너졌는데 문틀만 남아 있던 사진에서 퍼진 거래요. 저도 이거 알고 나서 살짝 충격이었어요.
밖으로 뛰어나가는 것도 하지 말래요. 본능적으로 제일 먼저 하고 싶은 행동인데 말이죠.
땅이 흔들리는 중에 뛰면 넘어지기 쉽고, 깨진 유리나 떨어지는 잔해에 다칠 수 있거든요.
침대에 누워 있을 때 흔들리면 굳이 일어나지 마세요. 엎드린 채로 베개로 머리와 목을 덮고 흔들림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게 권장 방법이에요.
운전 중이라면 길가에 차를 세우고 파킹 브레이크를 걸어요. 고가도로, 다리, 전선, 큰 표지판 근처는 피하고, 흔들림이 멈출 때까지 차 안에 있는 게 맞아요.
여기서 끝내면 아쉽죠. 훈련 날 같이 해두면 좋은 게 휴대폰 세팅이에요.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미는 MyShake 앱이 있어요. UC 버클리 지진연구소가 만들고 주 비상관리청인 Cal OES가 후원하는 무료 앱이에요.
규모 4.5 이상 지진이 나서 내 위치에 흔들림이 예상되면 소리와 화면으로 미리 경고를 띄워줘요. 아이폰, 안드로이드 둘 다 돼요.
안드로이드폰은 따로 앱을 안 깔아도 같은 ShakeAlert 데이터로 경보가 오는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 있어요. 설정에서 켜져 있는지만 한 번 확인해 보세요. 1분이면 끝나는 확인이니까요.
경보가 몇 초 먼저 오는 게 뭐 대단하냐 싶을 수도 있어요. 근데 그 몇 초 동안 바로 엎드릴 줄 아느냐는 결국 연습에서 갈리는 거잖아요.
비상 키트도 이참에 점검하면 찐으로 의미 있는 하루가 돼요. Ready.gov는 물을 한 사람당 하루 1갤런씩, 며칠 분량 준비하라고 안내해요.
마시는 물에 씻는 물까지 포함한 양이에요. 식구 수 곱하기 며칠 해보면 생각보다 많아서 코스트코 한 번 다녀와야겠다는 계산이 나와요. 손전등, 여분 배터리, 상비약도 같이 챙겨두면 마음이 훨씬 편하고요.
참여 방법은 간단해요. shakeout.org에서 가족이나 개인으로 등록하고, 당일 10시 15분에 그 자리에서 세 동작을 하면 끝이에요.
그 시간에 회의가 잡혀 있어도 괜찮아요. 공식 안내상 1년 중 아무 날, 원하는 시간으로 훈련을 따로 등록할 수 있거든요.
저는 올해 목표를 하나 정했어요. 집에서 어느 테이블 밑으로 들어갈지 미리 정하고, 1분 안에 다 같이 자리 잡는 거예요. 식구들이랑 게임처럼 시간 재면서 해보려고요.
나이 드신 부모님 계신 분들은 부모님 폰에 MyShake 깔아드리는 것까지 해보세요. 이런 건 남보다 먼저 챙기는 사람이 이기는 거예요.
사실 지진은 언제 올지 모르니까 준비했다는 티도 잘 안 나요. 그래도 1년에 딱 1분 투자로 몸이 기억하게 만드는 거면 이만한 가성비가 없죠.
10월 15일 목요일 오전 10시 15분, Drop, Cover, Hold On. 그 시간에 다 같이 바닥에서 만나요.

양자물리연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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