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대장증후군, 직장인 남자에게는 정말 고역입니다 - Annandale - 1

과민성대장증후군, 흔히 IBS라고 하는데 이게 생명을 위협하는 병은 아니라고 하니까 별것 아닌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는 사람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렇지가 않습니다. 특히 하루 종일 운전하고 밖으로 돌아다니면서 영업하는 남자에게는 생활 자체를 바꿔놓을 정도로 불편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려고 자동차에 탔는데 갑자기 배가 슬슬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조금 전에 화장실 갔다 왔는데 또?"

그런데 또 신호가 옵니다. 문제는 IBS에서 나타나는 변의가 꼭 집이나 사무실에서 찾아오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배가 꼬이듯 아프면서 화장실에 가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다음 출구까지 5마일인데 머릿속에는 화장실 생각밖에 안 납니다.

이런 일을 몇 번 겪고 나면 사람이 미리 겁을 먹게 됩니다.

운전하기 전에 커피를 마셔도 되나, 아침을 먹어도 되나 고민합니다. 미팅 장소를 검색할 때도 주차장보다 화장실부터 생각하게 됩니다.

영업직이면 더 난감합니다.

중요한 고객을 만나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갑자기 배에서 신호가 옵니다. 그렇다고 "잠깐만요,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매번 자리를 뜨기도 민망합니다.

특히 남자들은 이런 문제를 주변에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가 좀 안 좋아."

그 정도로 말하고 넘어갑니다. 그런데 실제 생활은 훨씬 복잡합니다.

장거리 운전을 피하게 되고, 교통체증이 심한 길이 무서워집니다.

비행기를 탈 때도 통로 좌석을 찾고, 골프를 치러 가서도 화장실 위치부터 확인하게 될 수 있습니다.

IBS가 힘든 이유 중 하나가 스트레스와 장 증상이 서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배 아프면 어떻게 하지?"

이렇게 걱정하기 시작하면 긴장하고, 그 긴장이 다시 장 증상을 심하게 만드는 식입니다.

한번 고속도로에서 급하게 화장실을 찾았던 경험이 있으면 다음부터 같은 길에 들어서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음식도 신경 쓰이기 시작합니다.

어떤 사람은 커피만 마시면 바로 화장실을 찾고, 어떤 사람은 우유나 기름진 음식, 매운 음식, 술을 먹었을 때 증상이 심해집니다. 양파나 마늘, 특정 과일이나 밀가루 음식처럼 발효되기 쉬운 탄수화물이 문제가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이것저것 다 끊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문제가 되는 음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먹었을 때 증상이 나타났는지 기록해보면 자기 패턴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영업하면서 밖에서 식사를 많이 하는 사람은 이 관리가 더 어렵습니다.

고객이 "점심 같이 하시죠" 하는데 나는 오후에 두 시간 운전해야 한다면 마음 편하게 먹기가 어렵습니다. 결국 중요한 일정이 있는 날에는 일부러 적게 먹거나 아예 굶는 사람도 생깁니다.

하지만 IBS라고 생각하고 몇 년씩 혼자 버티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혈변이 나오거나 이유 없이 체중이 빠지고, 빈혈이 있거나 열이 나고, 자다가 깰 정도의 설사가 반복된다면 단순한 IBS로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증상이 새롭게 시작됐거나 계속 심해진다면 다른 장 질환이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IBS는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합니다.

팔이 부러진 것도 아니고 입원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주변에서는 얼마나 힘든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하루 종일 운전하고 고객을 만나야 하는 남자에게 장이 언제 신호를 보낼지 모른다는 건 상당한 스트레스입니다.

결국 치료와 관리의 목표도 단순히 배가 안 아픈 것만은 아닙니다. 고속도로를 탈 때 화장실 걱정을 하지 않고, 고객과 밥을 먹고, 두세 시간 운전도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는 것.

IBS가 있는 사람에게는 그런 평범한 하루를 되찾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