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넌데일에서 아이 키우면, 집보다 학군부터 보게 되더라고요 - Annandale - 1

애넌데일에서 집 알아보는 엄마들 만나보면요, 결국 제일 오래 이야기하는 게 학군이에요.

처음에는 집 사진 보면서 "어머, 여기 부엌 너무 예쁘다", "마당도 넓네" 이러다가도 마지막에는 꼭 학교가 어디로 배정되는지 찾아보게 되거든요.

저도 그랬어요. 처음에는 같은 애넌데일이면 학교도 대충 비슷하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길 하나 건너고 주소 몇 개 차이 나는 것 때문에 배정 학교가 달라질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아이 있는 집은 마음에 드는 집부터 찾으면 안 돼요. 학군을 먼저 보고 그 안에서 집을 찾는 게 훨씬 편해요.

엄마들이 많이 보는 곳 중 하나가 Canterbury Woods 쪽이에요.

여기는 일단 동네가 참 푸근해요. 오래된 나무도 많고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느낌이 아니라서 아이 키우면서 살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Canterbury Woods Park 주변으로 산책하기도 좋고요. 애들 데리고 밖에 나가기 좋아하는 집이라면 이런 게 은근히 중요하잖아요.

학교하고 주거환경을 같이 보는 가정들이 관심을 갖는 곳이라 집값도 애넌데일에서 아주 싼 편은 아니에요. 그래도 아이 학교 생각하면서 오래 살 집을 찾는다면 한번 볼 만해요.

Maple Grove 주변도 많이 이야기합니다. 아무래도 교육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정들이 관심을 갖는 지역이고 한인들도 있어서 살다 보면 한국 사람 만나는 일이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아이 키울 때는 참 편해요. 학교 정보도 서로 알려주고 학원이나 운동 같은 것도 물어볼 사람이 있으니까요. 엄마들끼리 정보 하나 얻는 게 인터넷에서 한 시간 검색하는 것보다 빠를 때도 있잖아요.

Sleepy Hollow Woods도 저는 괜찮다고 봐요. 오래된 ranch 스타일 집도 있고 잘 고쳐놓은 colonial 스타일 주택도 있어서 집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큰길에서 조금 들어가면 조용하고 전형적인 미국 교외 주택가 느낌이 나요.

Ravensworth 쪽도 처음 애넌데일에 들어오는 가정이라면 같이 살펴볼 만합니다. 비교적 조용하고 마당 있는 단독주택을 찾는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곳이에요. 집 상태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상당하니까 오래된 집은 지붕이나 에어컨, 창문 같은 것도 꼭 확인해야 하고요.

Broyhill Crest도 가족 단위로 많이 보는 동네입니다. 오래된 주택이 많은 대신 대지가 제법 넓은 집들이 있어서 요즘 새집에서는 보기 힘든 여유가 있어요. 아이 둘 키우면서 방도 필요하고 마당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집이라면 이런 동네가 오히려 실용적일 수 있어요.

그런데 제가 정말 강조하고 싶은 건 동네 이름만 믿고 집을 계약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여기 좋은 학군이래"라는 말만 듣고 샀는데 우리 집 주소는 다른 학교로 배정되면 얼마나 황당하겠어요.

리스팅에 학교 이름이 적혀 있어도 마지막에는 Fairfax County Public Schools의 School Boundary Locator 같은 공식 도구로 주소를 직접 넣어 확인하는 게 제일 안전해요.

애넌데일은 집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있다면 학교가 먼저예요. 저는 부엌 싱크대나 예쁜 바닥은 나중에 돈 들여서 바꿀 수 있어도, 집 주소에 따라 정해지는 학교는 그렇게 쉽게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애넌데일에서 집을 고른다면 순서를 바꿔보세요. 학교부터 보고, 동네를 보고, 마지막에 집을 보는 거예요. 아이 키우는 집이라면 그게 결국 마음 편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