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넌데일에서 걷고 뛰기 좋은 트레일, 직접 다녀본 후기 - Annandale - 1

애넌데일에서 살기 시작하면서 달라진 가장 큰 습관 중 하나가 주말마다 공원에 나가는 거예요.

아이들 데리고 나갈 때도 있고, 혼자 조용히 걸으며 생각을 정리할 때도 있어요. 애넌데일은 Koreatown of Virginia라는 이름이 알려질 만큼 한인 상권이 밀집된 동네이지만, 그것 못지않게 걷고 뛰고 숨 쉬기 좋은 자연 공간도 가까이에 있어요. DC 근교에서 이 정도 자연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이에요.

Cross County Trail은 이 지역에서 걷고 싶다면 제일 먼저 알아야 할 트레일이에요. 정식 명칭은 Gerry Connolly Cross County Trail로, Fairfax County 전역을 이어주는 40마일 이상의 멀티유즈 트레일이에요. 애넌데일을 지나는 Accotink Creek 섹션은 Wakefield Park에서 Fairfax Blvd/Arlington Blvd까지 이어지는 12.9마일 코스예요. 대부분의 주요 도로는 지하 통로로 연결되어 있어서 차량 신경 쓰지 않고 자연 속에서 걸을 수 있어요. 걷기, 조깅, 자전거 모두 가능하고, 봄에는 꽃, 여름에는 짙은 녹음, 가을에는 단풍이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줘요. 이 트레일 하나만 알아도 애넌데일 야외 생활의 반은 해결돼요.

Mason District Park는 제가 가장 자주 가는 곳이에요. Columbia Pike 6621번지에 위치하고, 짧은 루프 0.3마일과 긴 루프 0.9마일 두 개 트레일이 있어요. 숲 사이로 이어지는 그늘진 코스라 여름에도 쾌적하게 걸을 수 있고, 중간중간 설치된 피트니스 기구로 운동 루틴을 더할 수도 있어요. 개 공원이 함께 있어서 강아지 데리고 나오는 가족들이 많고, 분위기가 활기차요. 달리기를 즐기는 분들도 꽤 오고, 유모차를 끌고 나오는 젊은 부모들도 자주 보여요. 오전 이른 시간에 오면 사람이 적고 조용해서 명상 겸 산책하기에 딱이에요.

Annandale Community Park의 Hidden Oaks Nature Center 트레일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요. 52에이커 공원 안에 아메리칸 비치, 튤립 포플러, 화이트 오크, 레드 오크, 화이트 파인이 뒤섞인 울창한 숲길이 이어져요. 100종이 넘는 조류가 서식한다고 알려진 이 일대는, 이른 아침에 가면 새소리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돼요. 배리드 올빼미, 뿔 달린 올빼미, 워블러, 야생 칠면조를 실제로 목격했다는 분들이 꽤 있어요. 자연 해설 프로그램도 주기적으로 열리니까 아이들과 함께 자연 공부 겸 산책하러 오시기에도 좋아요.

더 긴 거리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Burke Lake Trail을 강력히 추천해요. 애넌데일에서 차로 20분 내외 거리에 있는 Burke Lake Park에 위치한 이 트레일은 아름다운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코스예요. 물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여름에 특히 시원하고, 호수 위로 떠오르는 아침 안개가 인상적이에요. 낚시와 보트 렌탈도 가능해서 단순 운동 이상의 즐거움이 있어요. Lake Accotink Trail도 비슷한 거리에 있고, 자전거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아요.

Wakefield Park는 이 지역 최대 규모 레크리에이션 파크예요. Audrey Moore 레크리에이션 센터에는 50m x 25야드 규모의 수영장, 다이빙 보드 3개, 슈퍼 슬라이드가 있어요. 테니스, 배구, 농구 코트, 야구와 소프트볼 다이아몬드, 축구 필드, 스케이트보드 파크까지 있어서 운동 목적 어느 것이든 해결 가능한 곳이에요. Cross County Trail이 이 공원을 지나가기 때문에 트레일 걸으면서 공원 시설도 함께 이용할 수 있어요.

날씨 좋은 날, 이어폰 하나 꽂고 Hidden Oaks 트레일을 한 바퀴 돌면 하루 스트레스의 절반이 날아가요. 이 정도 자연 환경을 DC에서 22분 거리에서 누릴 수 있다는 게, 제가 애넌데일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예요. 운동 습관을 새로 만들고 싶은 분들, 아직 이 동네 트레일을 한 번도 안 걸어보셨다면 이번 주말을 기회로 삼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