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 가면 누구나 한 번쯤 꼭 들르는 ‘밀레니엄 파크(Millennium Park)’ 한가운데에 있는 반짝이는 조형물, 바로 ‘시카고 빈(Chicago Bean)’이라 불리는 작품이 있어요. 공식 명칭은 ‘클라우드 게이트(Cloud Gate)’이고, 영국 출신의 조각가 아니시 카푸어(Anish Kapoor)가 만든 작품입니다. 언뜻 보면 거대한 콩(bean) 모양 같아서 현지인이나 여행자들이 흔히 “더 빈(The Bean)”이라고 부르죠.
시카고 빈(클라우드 게이트)은 어떤 작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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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 효과
구름이 흘러가는 하늘, 주변 고층 건물, 그리고 그 앞에 서 있는 사람까지 모두 비춰주는 거울 같은 표면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판을 무려 168장이나 이어 붙여 만들었다고 해요. 표면이 완벽하게 매끄럽게 마감되어 있어서, 어디로 보느냐에 따라 다양한 모습이 비쳐집니다. -
규모와 위치
2004년부터 공사가 시작되어 2006년에 완공되었고, 길이는 약 20m, 높이는 약 10m 정도로 꽤 큼직합니다. 시카고 다운타운의 대표 관광지인 밀레니엄 파크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어서, 관광객들이 거의 필수 코스로 들르는 명소 중 하나예요. -
작가와 예술적 의도
작가 아니시 카푸어는 “구름의 문(Cloud Gate)”이라는 이름을 붙였을 만큼, 하늘 풍경과 도시 경관을 하나의 관문처럼 연결해 주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합니다. 반사되는 이미지를 통해 관람객과 도시 풍경을 하나로 묶어내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주요 의도죠.
사진 찍어서 공유하면 저작권 위배일까?
이 작품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사진 찍어 인터넷에 올리면 저작권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라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원작자 혹은 작품에 대한 저작권이 엄연히 존재하므로, 일반적으로는 아래 사항을 이해해 두시면 좋아요.
개인 용도·비상업적 용도
대부분 여행객이 개인 SNS나 블로그에 ‘시카고 여행기’처럼 사진을 올리는 것은 크게 문제 되지 않는 편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공공 장소에 전시된 예술 작품을 배경으로 촬영하거나 관광 목적으로 사진을 찍고 공유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허용된 관행입니다. 다만 ‘허용된다’고 해서 작가가 저작권을 아예 포기했다는 뜻은 아니며, 주로 개인적·비영리적 수준에서 공유하는 경우에 크게 문제 삼지 않는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상업적 용도
작품을 이용해 수익을 내는 활동(예: 사진을 상품화해서 판매하거나 광고에 활용하는 경우 등)은 저작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니시 카푸어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비교적 강하게 주장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상업적 용도로 쓰는 경우엔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어요. 예를 들어 시카고 빈 이미지가 들어간 굿즈(티셔츠, 엽서 등)를 만들어 판매하거나, 작품 이미지를 활용한 광고 영상 등은 사용 전에 별도 허가를 받아야 안전합니다.
미국 ‘Freedom of Panorama’ 개념
유럽이나 다른 나라들에 비해 미국의 퍼블릭 아트 촬영 규정은 조금 복잡해요.
미국 전역이 ‘퍼블릭 아트는 자유롭게 촬영하고 사용해도 된다’는 식으로 명확히 통일된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역 혹은 사례별로 차이가 나기도 해요. 다만 통상적으로 공공장소에 있는 예술 작품을 관광 목적으로 개인적으로 찍어서 SNS에 올리는 행위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은 비슷합니다.
결론적으로, 시카고 빈을 직접 찍은 사진을 개인 블로그나 SNS에 공유하는 정도는 저작권 위배로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예요. 하지만 만약 그 사진을 갖고 뭔가 돈이 되는 활동을 하거나(굿즈 제작, 광고, 판매 등), 작가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관련 이슈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