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를 5년 넘게 타기 시작하면 사실상 본격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 옵니다. 한마디로 차도 사람처럼 나이를 먹는다는 겁니다.

차체는 멀쩡해 보여도 내부는 하나둘씩 신호를 보내기 시작하기 때문에 5년이 넘은 중고차를 오래 타는 비결을 정비 위주로 알려 드릴까 합니다.

엔진오일과 필터

사람으로 치면 혈액 순환이죠. 엔진오일은 제때 갈아주지 않으면 내부 마찰이 심해지고 결국 큰 고장으로 이어집니다. 보통 5천~7천 마일마다 교체하라는 게 정석인데, 오래된 차라면 조금 5천마일 마다 바꿔주는 게 좋습니다. 엔진오일 필터도 같이 교체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이걸 소홀히 했다가 수리비 폭탄 맞은 제 지인을 보면, 작은 관리가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 실감합니다.

타이밍 벨트와 체인 체크

5년이 넘어가면 슬슬 타이밍 벨트 교체 시기가 다가옵니다. 이건 마치 심장 박동 리듬을 잡아주는 역할인데, 끊어지면 엔진 자체가 박살날 수 있어요. 보통 6만~10만 마일 사이에 교체가 권장되는데, 중고차라면 이전 차주가 언제 갈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기록이 없다면 그냥 갈아버리는 게 속 편합니다.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

브레이크는 곧 안전입니다. '아직 괜찮겠지'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멈추는 거리 길어지면 그때는 이미 늦었죠. 패드 두께를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디스크에 줄이 심하게 가 있으면 함께 교체하는 게 좋습니다. 교체비용이 아깝다고 버티는 건 내 생명을 걸고 하는 도박 같은 겁니다.

타이어 점검과 위치 교환

타이어는 자동차와 도로를 잇는 유일한 접점입니다. 마모가 심하거나 공기압이 일정치 않으면 연비도 떨어지고 사고 위험도 커집니다. 저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타이어 공기압 체크하고, 6개월마다 로테이션(위치 교환)을 합니다. 그렇게만 해도 수명이 1년 이상 더 늘어나더군요.

배터리 관리

한겨울 시동이 안 걸리면 진짜 멘붕 옵니다. 배터리는 3~5년 정도가 수명인데, 5년 넘은 차는 슬슬 교체 시기를 고려해야 합니다. 정비소에서 배터리 전압 테스트는 무료로 해주는 경우가 많으니 미리 확인하고 대비하는 게 현명합니다.

냉각수와 라디에이터

냉각수는 엔진 열을 잡아주는 필수 요소입니다. 냉각수가 부족하거나 오래된 경우 부식이나 오버히트로 이어질 수 있어요. 여름철 장거리 운전 때 제일 큰 스트레스를 주는 부분이니, 냉각수 보충과 라디에이터 청소는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서스펜션과 하체 점검

중고차는 특히 하체가 문제입니다. 쇼바가 약해지면 차가 출렁거리고, 부싱이 닳으면 덜컥거림이 심해집니다. 이건 운전자의 피로도까지 올리기 때문에 '이제 차가 늙었구나' 하는 느낌을 주죠. 정비소에서 하체 리프트 올려서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게 오래 타는 비결입니다.

결국 5년 넘은 중고차를 오래 타려면 '고장 나기 전에 먼저 챙기는 습관'이 답입니다.

엔진오일, 브레이크, 타이어 같은 기본 항목만 잘 관리해도 차는 10년 이상 문제없이 달려줍니다.

저도 차를 사랑하는 한 남자로서 세차보다 중요한 건 정비라는 걸 깨닫습니다.

외관만 반짝이는 게 아니라 속까지 건강해야 진짜 오래가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