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개는 낮에 꼭 1시간 이상 낮잠 자는데... 정상인가요? - Chicago - 1

저희 집에는 이제 두 살이 된 누렁이 같아보이는 진도 믹스견 한 마리가 있습니다.

몸무게는 약 5kg이고 중성화 수술을 마친 암컷입니다.

평소에는 꼬리도 잘 치고 활발한 녀석인데 이상하게 산책하고 밥 먹고 나면 꼭 낮잠을 잡니다.

그것도 잠깐 눈을 붙이는 정도가 아니라 바닥에 누워서 한 시간 이상 푹 자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어린 강아지도 아닌데 이렇게 많이 자도 괜찮은 건가 싶었습니다.

가끔은 자는 모습을 보면서 하루 종일 심심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성견의 수면 습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성견은 생각보다 잠을 많이 잔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견은 하루에 약 12~14시간 정도 잠을 자거나 졸면서 휴식한다고 합니다. 개체에 따라 10~16시간 정도까지 차이가 날 수도 있습니다.

사람처럼 밤에 한 번 길게 자고 낮에는 계속 깨어 있는 생활 방식이 아닙니다.

밤에 8~10시간 정도 자고 낮에도 여러 차례 나누어 쉬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낮잠을 한 번에 1~2시간씩 잔다고 해서 특별히 이상한 행동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니 저희 강아지도 아침에 일어나면 제법 활발합니다. 산책하러 나가자고 하면 좋아하고, 밖에서는 냄새를 맡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렇게 산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밥을 먹으면 슬슬 졸리기 시작합니다.

산책은 강아지에게 생각보다 피곤한 활동입니다

사람에게 산책은 단순히 걷는 운동일 수 있지만 강아지에게는 조금 다릅니다.

길가에 남아 있는 다른 동물의 냄새를 맡고, 자동차 소리를 듣고, 지나가는 사람과 개를 관찰합니다.

몸을 움직이는 동시에 여러 감각을 사용하기 때문에 정신적인 자극도 상당합니다.

시카고는 계절에 따라 산책 환경도 크게 달라집니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바람이 매섭지만, 날씨가 괜찮은 날에는 강아지와 동네를 걷는 시간이 저에게도 즐거운 일과입니다.

산책을 마친 뒤 밥까지 먹고 편안하게 잠드는 모습을 보니 이제는 이해가 됩니다.

넓은 집에서도 꼭 제 옆에서 자는 이유

이 부분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집 안에 강아지 침대도 있고 조용한 공간도 있는데, 우리 강아지는 제가 있는 곳을 가장 좋아합니다.

알아보니 개는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자신이 신뢰하는 사람 가까이에서 쉬는 것을 선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익숙한 냄새와 소리, 사람의 존재 자체가 안정감을 주는 것이지요.

물론 주인 옆에서 잔다고 무조건 애착이 강하다거나 분리불안이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혼자 있을 때도 잘 쉬고, 제가 잠깐 움직인다고 지나치게 불안해하지 않는다면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저희 강아지에게는 넓은 집보다 제가 앉아 있는 작은 공간이 더 편안한 모양입니다.

언제부터 걱정해야 할까요?

중요한 것은 잠자는 시간 자체보다 평소와 달라진 점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잠에서 깨면 활발하게 움직이고, 식욕이 좋고, 산책과 장난감에도 관심을 보인다면 대체로 걱정할 이유가 적습니다.

반대로 갑자기 잠이 크게 늘어나거나 깨워도 반응이 둔하고, 좋아하던 산책을 거부하거나 식욕까지 떨어진다면 수의사에게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성화한 암컷이라는 이유만으로 잠을 더 많이 자는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요즘은 저도 강아지가 낮잠을 자면 일부러 깨우지 않습니다.

산책을 잘하고, 밥을 맛있게 먹고, 좋아하는 사람 옆에서 편안하게 잠드는 것. 어쩌면 강아지에게는 그것만으로도 꽤 만족스러운 하루일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제 책상 옆에서 한 시간 넘게 낮잠을 자고 있습니다. 가끔 발을 움찔거리며 꿈을 꾸는 듯한 모습까지 보입니다.

예전에는 너무 많이 자는 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이제는 그저 편안하게 쉬고 있구나 싶습니다.

사람도 그렇지만 강아지에게도 아무 방해 없이 푹 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