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1.99달러였던 콘비프, 지금은 $5.99 3배가격? - Pasadena - 1

미국에서 오래 살다 보니 예전에는 저렴해서 먹던 식품이 비싼 제품으로 바뀌어 있을 때 좀 화가 납니다.

빅맥도, 쌀도, 고기 그리고 스팸같은 통조림까지.

2016년 LA의 99센트 스토어에서 Iberia 콘비프 12온스 통조림이 1.99달러 였습니다.

당시에는 돼지고기로 만든 스팸보다 오히려 저렴한 고기 통조림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이게 기름기가 많아서 그렇지 구워먹으면 맛이 장조림 햄 같아서 그런대로 먹을만 했습니다.

그런데 2026년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콘비프 가격을 보면 한 캔에 6달러 정도 합니다.

1.99달러에서 6달러로 올랐다면  무려 200% 상승한 것입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미국산 스팸입니다. 스팸은 10년 전에도 2~3달러대에 판매되었고 지금도 대형마트에서는 2-3달러대 입니다.

물론 할인 가격과 일반 판매가격을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콘비프의 가격 상승폭이 유난히 크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콘비프는 왜 이렇게 비싸졌을까요?

첫 번째 이유는 브라질의 쇠고기 수출가격 자체가 올랐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저렴한 인건비와 넓은 목초지 덕분에 가격 경쟁력이 뛰어났지만, 최근에는 중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브라질산 쇠고기를 대량으로 수입하고 있습니다.

실제 브라질 정부의 무역통계를 보면 2016년 1~9월 쇠고기 평균 수출가격은 톤당 약 3,960달러였는데, 2026년 같은 기간에는 약 6,137달러로 상승했습니다.

약 55% 오른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브라질산 쇠고기 전체의 평균 수출가격이지 콘비프 통조림의 공장 출고가격은 아닙니다.

그래도 원재료 시장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수치입니다.

두 번째는 미국의 수입관세와 무역정책입니다.

미국은 브라질산 쇠고기에 수입 물량에 따른 관세 제도를 적용해 왔습니다. 일정 물량을 넘으면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되는 구조입니다.

미국 농무부도 이러한 제도가 브라질산 쇠고기의 미국 수출 경쟁력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합니다. 

여기에 2025년 미국과 브라질 사이의 무역 갈등으로 추가 관세까지 도입되면서 수입업체들의 비용 부담과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다만 일반 쇠고기에 적용되는 관세가 콘비프 통조림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므로, 관세만으로 Iberia 가격 상승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세 번째는 운송비와 미국 내 유통비용입니다.

브라질에서 생산한 콘비프가 LA의 마트 진열대에 올라오기까지는 여러 단계를 거칩니다.

현지 공장에서 통조림을 생산하고, 항구까지 운송한 뒤 미국으로 선적합니다. 미국에 도착하면 통관, 창고 보관, 도매업체 배송을 거쳐 소매점에서 판매됩니다.

지난 10년 동안 국제 해상운송비는 크게 출렁였고, 미국 내 인건비와 창고 운영비도 상승했습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적은 수입식품은 이런 비용을 대량 판매 제품만큼 쉽게 분산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산 스팸은 왜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적일까요?

스팸은 미국 시장에서 오랫동안 판매된 대중적인 브랜드입니다.

생산과 유통 규모가 크고 Walmart, Costco, Sam's Club 같은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 꾸준히 판매됩니다.

반면 Iberia 콘비프는 수입 과정과 판매점의 가격 정책에 따라 소비자가격 차이가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결국 브라질산 콘비프 가격이 오른 이유는 쇠고기 국제가격 상승, 수입 비용, 유통비용, 판매점의 가격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10년 전 LA에서 스팸이 비싸다고 생각해 1.99달러짜리 브라질산 콘비프를 집어 들었는데, 이제는 스팸이 오히려 저렴한 선택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콘비프 통조림 하나를 보면서도 지난 10년간 세계 쇠고기 시장과 미국의 수입식품 유통환경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느끼게 됩니다.

예전에는 저렴해서 먹던 음식이 이제는 가격부터 확인해야 하는 음식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