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랜드하이츠 이름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 Rowland Heights - 1

도시 이름을 보다 보면 사람 이름에서 시작된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로우랜드하이츠(Rowland Heights) 오래 산 분들도 왜 로우랜드하이츠라는 이름이 붙었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이름의 주인공은 존 A. 로우랜드(John A. Rowland)입니다.

로우랜드는 19세기 캘리포니아 개척 시대의 인물입니다.윌리엄 워크먼(William Workman)과 함께 뉴멕시코 지역에서 캘리포니아로 이동했고, 당시 멕시코 정부로부터 토지를 받아 라푸엔테 란초(Rancho La Puente)를 소유하게 됩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이 이 땅의 규모입니다. 당시의 란초는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농장 하나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오늘날의 로우랜드하이츠를 비롯해 라푸엔테, 하시엔다하이츠와 주변 지역까지 이어지는 상당히 넓은 땅이었습니다.

지금은 도시와 프리웨이, 주택단지, 쇼핑센터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지만 180여 년 전에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던 셈입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땅은 여러 지역으로 나뉘었고 개발이 진행됐지만 로우랜드라는 이름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결국 우리가 지금 부르는 Rowland Heights라는 지명 자체가 19세기 이 지역에 정착했던 한 사람의 흔적인 셈입니다.

이 지역에서 또 하나 자주 만나는 사람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피터 F. 샤바럼(Peter F. Schabarum)입니다.

로우랜드하이츠 주민이라면 한 번쯤 가봤을 샤바럼 지역 공원(Peter F. Schabarum Regional County Park)의 그 샤바럼입니다. 그는 캘리포니아 주의원을 거쳐 LA 카운티 수퍼바이저로 오랫동안 활동했던 정치인입니다. 지역 공원과 오픈 스페이스 보존 등에 관여했던 그의 이름이 지금도 공원에 남아 있습니다.

미국에 살다 보면 이렇게 도시 이름이나 도로, 공원 이름에 지역 역사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치는 이름인데 유래를 찾아보면 100년, 200년 전 이야기가 튀어나옵니다.

오늘날 로우랜드하이츠의 모습은 당시와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특히 지난 수십 년 동안 중국계, 대만계, 한국계를 비롯한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대거 정착하면서 LA 동부를 대표하는 아시아계 커뮤니티 가운데 하나가 됐습니다. 중국 식당과 마켓, 한국 식당과 각종 아시아계 비즈니스가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지금의 모습도 앞으로는 이 지역 역사의 한 부분으로 기록될 겁니다.

저도 동네 이름은 그냥 이름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았는데, 유래를 알고 나면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Rowland라는 표지판 하나에도 1800년대 캘리포니아의 역사가 숨어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운전하고 밥 먹고 장을 보는 평범한 동네도 알고 보면 180년 넘는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