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검진 이야기를 하다 보면 요즘 갑상선암이라는 말을 정말 자주 듣습니다.
주변에서도 "갑상선에 뭐가 보인대", "결절이 있어서 조직검사를 했대"라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듣게 되죠.
그런데 많이 들어본 암인 것에 비해 정확히 어떤 암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 갑상선은 목 앞쪽에 있는 나비 모양의 작은 기관입니다.
크기는 작지만 우리 몸의 에너지 사용과 체온, 심장박동 등에 영향을 주는 갑상선호르몬을 만들어냅니다.
여기에 생기는 암이 갑상선암인데,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갑상선에 혹이 있다고 해서 대부분 암은 아니라는 겁니다.
갑상선 결절은 상당히 흔합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초음파에서 작은 결절이 발견되는 사람이 많지만 그중 대부분은 양성입니다.
그래서 결절을 발견했다고 바로 암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두 번째로 많이 오해하는 것이 갑상선암은 무조건 '착한 암'이라는 말입니다.
실제로 가장 흔한 유두갑상선암은 천천히 자라는 경우가 많고 치료 후 예후도 매우 좋은 편입니다.
그래서 작은 저위험 암의 경우에는 바로 수술하지 않고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로 변화를 관찰하는 적극적 감시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갑상선암이 얌전한 것은 아닙니다.
갑상선암에도 여러 종류가 있고 드물게 발생하는 역형성 갑상선암처럼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암도 있습니다.
결국 '갑상선암=별것 아닌 암'이라고 단정하면 안 됩니다.
또 하나 의외인 것은 갑상선 기능검사가 정상이어도 암이 있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건강검진에서 TSH 같은 갑상선 관련 혈액검사가 정상으로 나왔다고 해서 갑상선암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갑상선이 호르몬을 정상적으로 만들면서도 결절이나 암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증상이 거의 없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초기에는 아프지도 않고 몸이 특별히 피곤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우연히 건강검진 초음파에서 발견하거나 목에서 작은 혹이 만져져 검사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목에 생긴 혹이 갑자기 커지거나 목소리가 계속 쉬고, 삼키기 어렵거나 숨쉬기가 불편하다면 그냥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위험요인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 목 주변에 많은 방사선에 노출된 경험이나 특정 갑상선암의 가족력이 있다면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술했다고 무조건 평생 똑같은 치료를 받는 것도 아닙니다.
암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갑상선 일부만 제거하기도 하고 전체를 제거하기도 합니다.
갑상선 전체를 제거했다면 부족한 호르몬을 대신하기 위해 갑상선호르몬 약을 계속 복용하게 됩니다.
갑상선암은 치료가 잘되는 경우가 많은 암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겁먹을 필요도 없지만 너무 가볍게 볼 필요도 없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발견됐을 때 내 갑상선암이 어떤 종류이고 어느 정도 위험한지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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