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에 살다 보면 관광객들이 들르는 명소들을 일상 속에서 보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유명한것이 바로 호놀룰루 다운타운의 '킹 카메하메하 동상(King Kamehameha Statue)'입니다. 회사 일 보러 시청 근처를 지날 때나 친구와 점심 약속을 잡을 때, 혹은 그냥 산책 중에도 금빛 망토를 두른 카메하메하 대왕의 모습을 보게되거든요.
동상은 알리이올라니 할레(Aliiolani Hale) 앞에 서 있는데 바로 그 뒤로 하와이 주 대법원 건물이 있습니다.
늘 잔디는 잘 정돈돼 있고, 햇빛이 강한 날엔 동상의 금빛 부분이 눈부시게 빛나죠. 현지인들 중에는 이곳을 그냥 'King's Statue'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곳 현지 사람들에겐 마치 '수호자'처럼 여겨지는 존재입니다.
카메하메하 대왕(Kamehameha the Great, 1758~1819)은 하와이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하와이 제도를 최초로 통일한 왕입니다. 본래 하와이 섬의 추장 가문 출신으로 태어나 젊은 시절부터 뛰어난 전술가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당시 하와이는 여러 섬이 각기 다른 추장들에 의해 나뉘어 있었는데, 카메하메하는 혁신적인 무기 사용과 전략으로 전쟁에서 연전연승을 거두며 점차 세력을 확장했습니다. 특히 서양 상인과 접촉해 화승총과 대포를 도입한 것이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1810년에는 마우이, 오아후, 카우아이 등을 모두 통합해 '하와이 왕국'을 세웠고, 그를 "하와이를 하나로 만든 왕"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는 통일 이후에도 해상 무역과 법 정비 외교에 힘쓰며 안정된 왕국을 이끌었고, 하와이 사람들에게는 용기, 지혜, 통합의 상징으로 존경받고 있습니다.
매년 6월 11일, 'King Kamehameha Day'가 되면 동상에 레이(꽃목걸이)를 걸어주고, 하와이 전통 복장을 한 퍼레이드 행렬이 지나가며, 음악과 훌라가 이어집니다. 그날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하와이의 뿌리를 되새기는 날이다보니 항상 시간을 내서 구경하러 갑니다. 긴 레이들이 동상의 팔에 걸려 무릎 아래까지 내려올 정도로 쌓이면 이곳 로컬들의 '감사'와 '존경'의 표현이 느껴집니다.
카메하메하 대왕은 단순히 과거의 인물이 아닙니다 지금도 '리더십의 상징'이에요. 그는 전쟁을 잘한 사람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사실 하와이의 통일 이후에는 섬들 간의 평화와 교류를 중요하게 생각한 인물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지금의 하와이가 '하나의 문화, 하나의 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거죠.
해질 무렵에 보면 이 동상이 정말 멋집니다. 태양이 서쪽으로 떨어질 때 붉은빛이 동상의 금빛 망토에 비치면서, 마치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 순간만큼은 바람도 잔잔해지고, 주변의 소음도 멈춘 듯 고요해져요.
킹 카메하메하 동상은 관광객들에게는 그저 하와이의 상징처럼 보이겠지만, 우리 로컬들에게는 정체성과 자존심이 담긴 공간입니다. 단순히 사진 찍는 장소가 아니라, 이곳이 우리의 땅이며 우리가 하나임을 잊지 않게 하는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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