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 집을 사야 하나, 아니면 그냥 렌트로 사는 게 나을까? 이 고민, 솔직히 여기 사는 사람이라면 다 한 번쯤은 해봤을 거예요.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호놀룰루에 살면서, 아이도 있고, 직장도 안정적이다 보니 '이참에 집을 사야 하나' 싶어서, 진짜 발품 팔면서 여기저기 알아봤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쉬운 문제는 아니더라고요.

우선, 하와이 집값이 왜그렇게 비싸냐고요? 간단해요. 땅이 없어요...

여긴 섬이라 당연한 거긴 한데, 여기에 외국인 투자, 세컨드홈 사는 사람들, 단기임대 투자자들까지 몰리면서 집값이 미친 듯이 올랐죠.

요즘 호놀룰루에서 그나마 괜찮은 콘도 하나 사려면 70만~90만 불, 독립주택은 백만 불은 그냥 넘어서 백만-백오십만불이 기본이에요. 좀 넓고 관리 잘 된 곳이면 150만 불 넘는 곳도 수두룩하고요. 이쯤 되면, '집 만 잘 사면 대박 나는 거 아냐?' 싶지만... 또 현실은 그렇지가 않아요.

렌트는 그럼 저렴하냐고요? 요즘 렌트비도 어마무시해요.

보통 1베드 콘도 렌트: 한 달에 $2,300~$2,800, 2베드 타운하우스: $3,500 이상, 3베드 독립주택: $4,500~$6,000 해변이면 7천불 넘는집이 수두룩.

게다가 관리비, 수도세, 전기세까지 더하면 '이 돈 주고 남의 집 사는 거 맞나?' 싶을 때도 많죠. 한마디로 렌트한다고 돈 아끼는 건 옛말이에요.

그래서 저는 계산기를 두드려봤죠.

제 소득은 연 $120,000 정도 되고, 다운페이로 모아둔 돈이 $150,000쯤 있었어요. 은행에 문의해보니까 30년 고정으로 이율은 6.75%, 이 정도면 $750,000짜리 콘도 하나는 겨우 살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문제는 월 지출이에요. 모기지 + 재산세 + HOA까지 다 합치면 월 $4,300~$4,500 정도 나와요. 그런데 비슷한 수준의 렌트도 그 정도예요. 그러면 질문이 생기죠.

"같은 돈 내고 왜 내 집을 안 사?"

물론 단점도 있어요. 집 사면 재산세, 보험, 수리비 이런 게 꼬박꼬박 나가고요, 또 하와이는 허리케인, 홍수 이런 자연재해 위험이 있어서 보험료도 만만치 않아요. 하지만 반대로 보면, 하와이는 재산세가 미국 평균보다 낮은 편이고요, 모기지 이자 공제도 되니까 연말정산 때 세금 혜택도 꽤 돼요.

결국 저는 사는 쪽으로 결정했어요. 왜냐면, 호놀룰루에서 오래 살 계획이었고, 매달 나가는 돈이 비슷하다면, 내 집 마련이 낫겠다 싶었더라구요.

혹시 하와이에서 집을 고민 중이라면, 몇 가지 팁 드릴게요. 은행 pre-approval 꼭 받아두세요. 매물 나오면 바로 계약 들어가는 분위기라 이거 없으면 낙찰 못 받아요. HOA 잘 보세요. 어떤 콘도는 HOA가 한 달에 $800 넘는 곳도 있어요.. 1년이면 만불돈이 나가요. 직장이나 학교 접근성 따지세요. 하와이는 출퇴근 길도 막히고, 교통생각한 집 위치 중요해요.

물론 정답은 없어요. 하지만 본인이 여기에 얼마나 살 건지, 매달 지출 여력은 어떤지, 뭐가 더 중요한지를 솔직하게 따져보면, '내게 맞는 정답'은 보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