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동네 카페에서 아는 형님을 만났는데, 고3 딸 학자금 서류 얘기로 한숨부터 쉬시더라고요. FAFSA는 벌써 냈는데 학교 포털에 또 다른 서류가 빨간 글씨로 떠 있다는 거였습니다. 바로 CSS 프로필이었어요.
저도 학자금 신청은 FAFSA 하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사립대를 생각하는 집이라면 얘기가 좀 다르더군요.
먼저 FAFSA부터 정리해 볼게요. 2027-28학년도 FAFSA는 올해 10월 1일이 되기 전에 이미 열렸습니다. 연방 교육부 발표로는 역대 가장 이른 오픈이라고 하네요.
FAFSA는 연방 정부 지원금, 그러니까 펠그랜트나 연방 학자금 대출을 받기 위한 서류입니다. 주립대나 주 정부 장학금도 대부분 이걸 기준으로 봅니다.
문제는 학교가 자기 돈으로 주는 장학금입니다. 사립대가 주는 니드 베이스 그랜트는 금액이 큰 경우가 많은데, 상당수 학교가 이걸 나눌 때 CSS 프로필을 따로 요구합니다. College Board가 운영하는 별도 신청서예요.
2027-28학년도 CSS 프로필은 10월 1일부터 열렸습니다. 마감일은 FAFSA처럼 하나로 정해진 게 아닙니다. 학교마다 각자 정하기 때문에 지원 리스트에 있는 학교를 하나하나 확인해야 해요.
얼리 지원을 하는 집이라면 특히 서둘러야 합니다. 합격 발표와 함께 학자금 내역을 받으려면 원서 마감 무렵에 서류도 같이 들어가 있어야 하니까요.
비용도 있습니다. FAFSA는 무료지만 CSS 프로필은 첫 학교 한 곳에 25달러, 추가 학교는 한 곳당 16달러예요. 다섯 군데만 보내도 89달러니까 가볍지는 않습니다.
다행히 수수료 면제 기준이 꽤 넓습니다. College Board 안내로는 미국에 사는 학부 지원자 중 가족 AGI가 10만 달러 이하면 무료로 제출할 수 있어요. SAT 응시료 면제를 받았거나, 24세 미만 고아 또는 법원 피후견인인 경우도 해당됩니다.
면제는 신청서를 작성하는 도중에 자동으로 판정됩니다. 다만 SAT 면제로 받으려면 SAT 볼 때 쓴 College Board 계정으로 로그인해야 한다고 하니 이건 꼭 챙기세요.
그럼 CSS 프로필은 FAFSA와 뭐가 그렇게 다를까요. 한마디로 훨씬 더 깊이 물어봅니다.
가장 큰 차이는 집입니다. FAFSA는 지금 살고 있는 주택의 가치를 아예 묻지 않습니다. 반면 CSS 프로필은 집을 산 가격, 현재 시세, 남은 모기지 잔액까지 적게 되어 있어요.
집값이 많이 오른 동네에 사는 한인 가정이라면 이 차이가 체감이 클 겁니다. 다만 홈 에퀴티를 얼마나 반영하는지는 학교마다 정책이 다릅니다. 아예 안 보는 학교도 있고, 소득 대비 일정 비율까지만 보는 학교도 있어요.
스몰 비즈니스를 하는 집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FAFSA는 2026-27학년도부터 정규직 100명 이하 가족 소유 사업체와 가족 농장의 자산을 다시 계산에서 빼 주고 있어요. 작년 여름 통과된 연방 법안 덕분이에요.
하지만 CSS 프로필은 사업체 정보를 따로 묻습니다. 가게나 작은 회사를 운영하는 집은 FAFSA 결과만 보고 안심하면 안 된다는 뜻이에요.
이혼이나 별거 가정은 또 다릅니다. FAFSA는 지난 12개월간 경제적 지원을 더 많이 한 부모 한 명의 정보만 넣으면 됩니다. CSS 프로필은 학교에 따라 같이 살지 않는 부모의 소득과 자산까지 요구해요.
이 경우 따로 사는 부모가 자기 계정으로 별도 프로필을 작성해야 합니다. 연락이 뜸하거나 관계가 불편한 집이라면 이게 제일 어려운 단계일 수 있어요. 사정이 있으면 학교에 면제 요청을 하는 절차가 있으니 학자금 사무실에 먼저 문의해 보세요.
반대로 CSS 프로필이라서 유리한 점도 있습니다. 보험으로 처리되지 않은 의료비나 형제의 사립학교 학비처럼 FAFSA가 묻지 않는 사정을 적을 수 있거든요. 형편을 설명할 공간이 있다는 건 나쁘지 않습니다.
그럼 어느 학교가 CSS 프로필을 요구할까요. College Board 사이트에 참여 학교 목록이 있습니다. 근데 저는 각 학교 학자금 페이지를 직접 보는 게 더 확실하다고 생각해요.
같은 학교라도 신입생과 편입생 요건이 다르거나, 일부 학교는 세금 서류를 IDOC이라는 별도 시스템으로 추가 제출하라고 합니다. 학교 포털 체크리스트를 주기적으로 열어 보는 게 제일 안전합니다.
준비물은 FAFSA와 겹치는 게 많습니다. 2025년 세금 보고서, W-2, 은행과 투자 계좌 잔액, 은퇴 계좌 정보 정도를 미리 꺼내 두면 됩니다. 여기에 집 관련 숫자와 사업체 자료를 더하면 되고요.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FAFSA와 CSS 프로필에 들어가는 숫자가 서로 맞는지 꼭 대조해 보세요. 같은 소득을 두 서류에 다르게 적으면 학교가 추가 확인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형님은 결국 그날 밤 딸이랑 같이 앉아서 CSS 프로필을 끝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집 시세 적는 칸에서 잠깐 멈칫했다는 말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사립대 학비가 워낙 높다 보니 정가만 보고 아예 지원을 포기하는 집도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내는 금액은 학교 지원금에 따라 꽤 달라져요. 그 지원금을 계산하는 게 바로 이 CSS 프로필입니다.
그래서 저라면 사립대를 하나라도 리스트에 넣었다면 일단 CSS 프로필은 제출하겠습니다. 결과가 기대보다 적게 나와도 손해 볼 건 수수료 정도니까요. 반대로 안 내면 받을 수 있었던 그랜트를 통째로 놓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 학교 사이트에 있는 넷 프라이스 계산기를 미리 돌려 보는 것도 권합니다. 몇 가지 숫자만 넣으면 대략적인 실제 부담액이 나와요.
FAFSA만 내면 끝이라고 생각했던 분들께 이 글이 작은 체크 표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원서 쓰는 집들 모두 마감 잘 맞추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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