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미국 북동부에 자리 잡은 아주 작은 주, 로드 아일랜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해요. 미국 독립 당시 13개 주들 가운데 하나로, 면적이 4,005㎢밖에 되지 않아 미국 50개 주 중 면적으로는 가장 작다고 해요. 한국으로 치면 충청북도의 반 정도 크기라고 보시면 되고, 인구는 약 105만 명(2017년 기준) 정도여서 대도시인 창원시와 비슷한 수준이랍니다.
로드 아일랜드는 오션 스테이트(Ocean State)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데요, 이름에서 풍기는 느낌처럼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자랑하죠. 하지만 이 주의 ‘섬(Island)’이라는 단어 때문에 주 전역이 섬으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오해하는 분들도 종종 있어요. 사실은 대부분의 땅이 대륙과 이어져 있고, 주에서 가장 큰 섬인 애퀴드넥(Aquidneck) 섬의 정식 명칭이 로드 아일랜드라서 이와 관련된 혼동이 생긴 것이랍니다. 재즈로 유명한 뉴포트(Newport)가 바로 이 애퀴드넥 섬에 위치해 있어요.
공식 명칭도 흥미로운 역사를 갖고 있는데, 원래는 ‘The State of Rhode Island and Providence Plantations’였어요. 그러다 2020년 미국 대선 때 함께 진행된 주 헌법 개정안 투표에서 ‘Providence Plantations’ 부분을 빼고 ‘State of Rhode Island’로 단순화하기로 결정되었고, 실제로 약 53%의 찬성을 얻어 개정이 이루어졌어요.
이름의 기원과 관련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는데, 하나는 그리스에 있는 로도스(Rhodes) 섬에서 유래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네덜란드어로 ‘붉은 섬’을 뜻하는 ‘rodlich Eylande’에서 비롯되었다는 거예요. 정확히 어느 쪽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오래전부터 섬과 관련된 여러 일화들이 이어지며 지금의 로드 아일랜드라는 이름이 정착된 듯해요.
지리적으로 보면 서쪽으로 코네티컷, 북쪽과 동쪽으로 매사추세츠와 맞닿아 있고, 남서쪽은 바다 건너 뉴욕 주와 가까워요. 로드 섬 자체의 면적은 육지 영역에 비해 매우 작지만, 공식 명칭에 ‘로드 아일랜드’가 맨 앞에 들어가다 보니 마치 온통 섬으로만 이루어진 주처럼 인식된 셈이죠. 참고로 미국에서 섬으로만 이루어진 주는 하와이 하나뿐이에요.
이처럼 작고 오해도 받기 쉬운 로드 아일랜드지만, 한편으로는 동부 해안의 아름다운 풍광과 풍부한 해산물, 그리고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지역이에요. 미국에서 가장 작은 주라는 이미지와 함께, 특히나 해안 도시들에서 느껴지는 독특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니, 혹시 기회가 되신다면 한번쯤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