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에 장을 보고 영수증을 훑어보다가 계란 칸에서 손이 멈췄어요. 계란 한 다스 집어 들 때마다 한숨부터 나오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번엔 금액이 생각보다 얌전하더라고요.
기분 탓인가 싶어서 숫자를 찾아봤습니다. 10월 14일에 나온 노동통계국(BLS) 9월 소비자물가 자료를 보니 기분 탓이 아니었어요.
9월 기준 계란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0.6% 내려갔습니다. 마트 식료품 전체 지수가 같은 기간 1.8% 오른 것과 비교하면 혼자 반대로 가는 셈이죠.
요즘 "계란값 17% 하락" 같은 말도 돌던데, 9월 공식 지수로 확인되는 숫자는 20.6%입니다. 기간이나 기준이 다른 숫자가 섞여 도는 경우가 많으니 하나만 보고 단정하진 않는 게 좋겠어요.
가격표 쪽 숫자도 있습니다. BLS가 따로 내는 평균가격 자료에서 A등급 대란 한 다스는 올해 9월 2.272달러였어요.
작년 9월엔 같은 계란이 3.488달러였습니다. 작년 3월에는 6.227달러까지 올라갔으니, 그때 생각하면 지금은 거의 딴 세상이에요.
참고로 물가지수와 평균가격은 계산 방식이 달라서 하락률이 서로 똑같이 나오진 않습니다. 둘 다 내려간 방향은 분명하다, 이 정도로 보시면 돼요.
왜 이렇게 내렸을까요. 조류독감으로 줄었던 산란계 수가 다시 회복되면서 공급이 살아난 게 제일 큰 이유로 꼽힙니다.
미국 농무부(USDA) 경제연구소는 9월 25일 업데이트에서 올해 연평균 계란값이 작년보다 29.4% 낮을 거라고 내다봤어요. 다만 조류독감은 철새가 이동하는 가을, 겨울에 다시 번지는 일이 많아서 마음을 완전히 놓긴 이릅니다.
그럼 계란 말고 또 뭐가 싸졌을까. 같은 9월 자료를 품목별로 쭉 내려가 봤습니다.
치즈류는 1년 전보다 3.0% 내렸습니다. 아이스크림류도 2.4% 내려서, 추운 날 이불 속에서 먹는 아이스크림 핑계가 하나 더 생겼네요.
베이컨은 3.3%, 런치미트는 3.4% 떨어졌어요. 돼지고기 전체도 0.7% 내렸고, 립이나 로스트 같은 기타 돼지고기 부위는 3.9%나 빠졌습니다.
닭고기는 0.6% 내렸고, 식용유 같은 유지류도 0.8% 내려갔어요. 설탕도 1.0% 내려서 연말 베이킹 하시는 분들께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우유는 1년 전보다 2.3% 올랐지만 9월 한 달만 보면 2.0% 내려갔어요. 흐름이 꺾이는 중인지는 한두 달 더 지켜봐야 알 것 같습니다.
반대로 오른 품목도 분명히 있습니다. 제가 제일 아프게 느낀 건 커피예요.
커피는 1년 새 7.1% 올랐습니다. 아침마다 한 잔씩 내려 마시는 입장에선 원두 봉지 가격표 볼 때마다 눈을 질끈 감게 되네요.
소고기와 송아지고기는 3.5% 올랐고, 그중 간 소고기는 5.4%나 올랐어요. 9월 한 달만 보면 소고기 지수가 1.0% 내리긴 했지만 1년 전보다는 여전히 비쌉니다.
생과일은 4.9%, 생선과 해산물은 6.9% 올랐어요. 탄산음료나 주스가 들어가는 음료 쪽도 3.8% 올라서 은근히 장바구니를 무겁게 합니다.
추수감사절을 앞둔 분들은 칠면조가 들어가는 기타 가금류 항목도 눈여겨보세요. 1년 전보다 8.4% 올라 있습니다.
이걸 보고 나니 장 보는 방식을 조금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창한 건 아니고 메뉴 순서만 살짝 돌리는 정도예요.
계란은 지금이 확실히 부담이 덜한 때입니다. 계란찜, 계란말이, 에그 스크램블처럼 계란이 주인공인 반찬을 일주일에 몇 번 더 넣어도 좋겠어요.
찌개나 볶음에 넣던 간 소고기를 간 돼지고기나 닭고기로 바꿔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김치찌개는 원래 돼지고기가 더 잘 어울리기도 하고요.
커피는 카페보다 집에서 내려 마시는 쪽이 여전히 훨씬 쌉니다. 저는 원두를 세일할 때 두 봉지씩 사서 냉동실에 넣어두는 쪽으로 버티는 중이에요.
하나 짚어둘 건, 이 숫자들이 전부 미국 전체 평균이라는 점이에요. 사는 지역이나 가는 마트에 따라 실제 가격표는 꽤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격표 아래 작게 적힌 단위가격을 꼭 봅니다. 온스당, 개당 가격으로 비교해야 큰 포장이 정말 싼지, 자체 브랜드가 얼마나 싼지가 한눈에 보여요.
한인마트와 일반 마트를 번갈아 가는 분들이라면 계란, 두부, 돼지고기처럼 자주 사는 품목 몇 개만 정해서 두 곳 가격을 메모해 두셔도 좋아요. 몇 주만 적어 보면 어디서 뭘 사야 하는지 감이 금방 옵니다.
물가가 전체적으로 내려간 건 아니에요. 9월 전체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7% 올랐고, 휘발유는 한 달 사이에 크게 뛰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장바구니 안에서만큼은 숨 쉴 틈이 조금 생긴 것 같아요. 저라면 올가을은 계란과 돼지고기를 넉넉히 쓰고, 소고기와 커피는 세일 날만 노리는 쪽으로 가겠습니다.
날이 부쩍 쌀쌀해졌네요. 첫눈 오는 날 아침엔 따끈한 계란국 한 그릇 끓여 놓고, 창밖 구경이나 느긋하게 해볼 생각입니다.

Smart Yo

SKy Face | 
gleeful | 
forevergee | 
mortrix | 
cherrydino | 
tooto | 
이리조리 Missouri | 

metsoo | 
투자정보 뉴스 업데이트 | 
pet dog |
toodin |
Rosed |
DeArizona Blog |
river9 |
College Mom |
Pronunciation Yo |
nuvex11 |
플로리다에서 살리라 |
axelon47 |
Mama Mia |
텍사스 빽다방 마담 |
Scade Studio |
love ya |
biscuit90 |
chicpo |
도움되는 생활이야기 |
요리 조리 신나는 주방 |
Diana Blues |
Agenda Cent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