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러턴의 생활비 지수는 미국 평균보다 47% 높은 수준 - Fullerton - 1

풀러턴에서 살겠다고 생각하면 아무래도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게 집값같은 주거 비용입니다.

여기가 대학 도시니까 학생들이 많아서 생활비가 좀 싸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 풀러턴(CSUF)과 풀러턴 칼리지가 있고, 오렌지카운티라는 지역 특성까지 겹쳐 갈수록 생활비가 만만치 않은 동네입니다.

풀러턴의 생활비 지수를 147 정도로 잡으면 미국 평균보다 약 47% 높은 수준입니다. 한마디로 평균보다 50% 돈이 더 들어간다는 겁니다.

옆 동네 부에나파크나 애너하임하고도 큰 차이가 없는데데 막상 살아보면 가장 크게 체감되는 건 역시 주거비입니다.

요즘 풀러턴에서 1베드룸 아파트를 구하려면 대략 월 2,200~2,750달러, 2베드룸은 2,750~3,400달러 정도는 생각해야 합니다.

특히 CSUF 가까운 곳은 렌트가 잘 안 내려갑니다. 조금 떨어진 곳으로 가면 싸지기는 하지만 자동차로 통학해야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집을 아예 구입하려고 하면 이야기가 더 커집니다. 웬만한 단독주택은 80만~95만 달러 정도를 생각해야 하고 상태나 동네가 좋으면 100만 달러를 넘는 집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결국 풀러턴에서 생활비가 비싸다고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집 문제라고 보면 됩니다.

장보는 비용도 전국 평균보다는 확실히 비쌉니다.

Stater Bros., Vons, Walmart 같은 마트가 있고 한식을 많이 먹는 집이라면 부에나파크 쪽 H Mart를 이용하기도 편합니다.

4인 가족이면 먹는 것에 따라 차이가 크겠지만 한 달 식료품비로 1,100~1,450달러 정도는 잡아야 여유가 있습니다.

교통은 Metrolink를 이용할 수도 있고 버스도 있지만, 솔직히 가족이 풀러턴에서 자동차 없이 생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직장이 LA 쪽이거나 아이들 학교와 학원 다니면 자동차는 필수라고 봐야 합니다. 보험료와 기름값, 정비비까지 합치면 교통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전기료 역시 캘리포니아답게 부담이 있습니다. 작은 아파트라면 그나마 괜찮지만 단독주택에서 여름철 에어컨을 많이 사용하면 전기요금이 확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렌트를 알아볼 때 월세만 보지 말고 전기, 가스, 인터넷, 주차비까지 같이 계산해보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도 한국 사람들이 풀러턴을 좋아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한인 상권이 큰 부에나파크가 바로 옆이고 LA도 아주 멀지 않습니다. 학교와 병원, 식당, 쇼핑 같은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특히 자녀가 CSUF나 주변 대학에 다닌다면 통학하기 편하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다만 유학생 가정이라면 등록금만 계산해서는 안 됩니다. 생활비만 연간 3만~4만5천 달러 이상 들어갈 수 있습니다.

풀러턴은 살기 편하고 한국 사람에게 적응하기도 쉬운 도시입니다. 대신 그 편리함에는 확실히 비용이 따라옵니다.

풀러턴으로 이사하거나 자녀 유학을 준비한다면 학교부터 정하기보다는 먼저 1년 동안 실제로 얼마가 들어갈지를 계산해보고 결정하는 게 좋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