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에 가면 꼭 챙겨오게 되는 게 있어요. 바로 치킨무예요 ㅋㅋ.

솔직히 치킨무가 없으면 치킨이 100% 완성되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밥상에 국도 있고 불고기랑 계란말이도 다 있는데 김치가 없을 때 허전한 느낌이랄까?

피자에 피클이 없거나 짜장면에 단무지가 빠졌을 때랑 똑같아요.

저는 플러튼에 살면서 가끔 부에나파크 교촌치킨에 가거든요. 근데 치킨무는 무조건 챙겨와요.

안 가져오면 괜히 손해 본 것 같고, 집에 와서 치킨 먹을 때 허전하더라고요.

신기한 게 이 작은 무 피클이 치킨의 느끼함을 싹 잡아주니까 거의 마법 같은 존재예요.

치킨무는 사실 '치킨용 동치미'라고 해도 돼요.

무를 깍둑썰기 해서 초절임 한 건데, 새콤하고 시원한 맛 덕분에 기름진 치킨이랑 만나면 환상의 궁합이죠.

양념치킨을 개발한 윤종계 씨가 치킨무까지 곁들여 내놓으면서, 이제는 한국 치킨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조합이 돼버린 거예요.

지금은 한국 치킨집 어디를 가도 기본으로 치킨무가 나오고, 오히려 "치킨무 빠졌어요" 하면 주문이 덜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잖아요.

심지어 "반반무마니"라는 말까지 나왔어요. 반반치킨 + 치킨무 많이 달라는 주문에서 나온 건데, 그만큼 치킨무가 없으면 안 된다는 증거죠.

치킨무는 씹을 때 아삭아삭 소리가 나면서 입안에 시원하게 퍼져요.

그냥 무 맛일 것 같지만, 설탕이랑 식초 들어간 절임 맛 덕분에 치킨의 기름기를 싹 정리해줘요.

치킨 먹다가 느끼해질 때 치킨무 하나 집어 먹으면 입안이 싹 리셋되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치킨이 열 조각이면 치킨무는 최소 한 통은 있어야 해요.

근데 문제는 이 치킨무가 치킨집 사장님들한테는 은근 애물단지라는 거예요.

가격은 싸지만 손님들이 리필을 엄청 요청하거든요. "사장님, 치킨무 하나만 더요~" 이 멘트는 치킨집 알바생들 귀에 딱 달라붙은 말일 거예요. 그러다 보니 원가에서 은근히 차지하는 비중이 크대요.

게다가 손님들이 남기면 부피도 크고 무게도 있어서 음식물 쓰레기 처리할 때도 골칫덩이라는 거죠.

그래도 안 내놓을 수가 없어요. 치킨무 없는 치킨은 상상할 수 없으니까요.

저는 치킨무를 너무 좋아하다 보니 가끔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기도 해요. 의외로 간단하거든요.

재료: 무 1개, 설탕 1: 식초 1: 물 1, 소금 1스푼

만드는 법:

무를 깍둑썰기로 잘라준다. (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가 딱 좋다)

설탕, 식초, 물을 1:1:1 로 섞고 끓인다 그리고 소금(조금 넣어야 함)을 섞어서 절임 국물을 만든다.

깍둑썰기한 무를 용기에 담고 뜨거운 1:1:1 국물을 부은 뒤 뚜껑을 닫는다.

냉장고에서 2-3일 두면 새콤달콤 아삭한 치킨무 완성!

집에서 만들어 놓으면 치킨이 없어도 그냥 반찬처럼 먹게 돼요.

애들이랑 미국음식 먹다가 못견디는 느끼한 음식 먹을 때 딱이에요 ㅋㅋㅋ

집에서 직접 해보면 양껏 먹을 수 있어서 더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