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커피를 내리려고 주방으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창가 옆에 놓인 작은 화분들입니다.

처음엔 그냥 민트같은 허브나 조금 키워보자고 시작했는데, 이제는 작은 꽃까지 자리를 잡았습니다.

주방이라는 공간이 원래는 요리하고 설거지하는 실용적인 곳이었는데, 화분들이 들어오고 나서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요리를 하다가 잠깐 쳐다보면 싱그럽게 자라는 초록잎들이 참 기분을 좋게 해줍니다.

민트 잎을 따서 레몬에 띄우면 즉석에서 상큼한 음료가 되고, 로즈마리는 고기 요리에 넣으면 향이 훨씬 풍부해집니다.

이렇게 바로 옆에서 키운 걸 바로 쓰는 재미는 직접 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무엇보다 주방이 생기를 얻으니 집안 공기까지 바뀐 것 같습니다.

아침 햇살을 받은 초록잎은 반짝이고, 작은 꽃들은 계절마다 색을 달리하며 활력을 줍니다.

가족들도 주방에 들어올 때마다 "여기 되게 예쁘다"라며 한마디씩 하고 가네요.

설거지를 하면서 창밖을 보다가, 한쪽에 있는 화분을 살짝 만지는 그 순간이 제게는 작은 휴식이 됩니다.

사실 화초를 키운다고 해서 손이 많이 가는 건 아닙니다.

물은 일주일에 한두 번만 주면 되고, 햇빛만 잘 들어오면 알아서 잘 자랍니다.

가끔 잎이 시들해 보이면 창가에 더 가까이 옮겨주거나, 흙을 조금 갈아주면 다시 싱싱해집니다.

그 과정에서 '아, 생명도 이렇게 조금의 관심만으로도 달라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방에 화분을 들인 건 단순히 인테리어나 해보자는 마음이었지만, 이제는 하루를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작은 행복이 되었습니다.

요리할 때도, 차를 마실 때도, 그냥 주방을 지날 때도 기분이 한결 좋아집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계절마다 새로운 식물들을 하나씩 더 들일 생각입니다.

주방이 작은 정원처럼 변해가는 걸 보는 건, 정말 특별한 즐거움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