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침에는 커피한잔으로 시작하면서 업무처리가 잘되는편이지만 점심 먹고 나면 나른해져서 회의 중에도 멘탈이 방콕 가 있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팀장급인 동료들 그리고 나랑 친한친구들도 많이 그러더라.
40대 들어서면서 뭔가 머리가 흐릿하고, 집중력이 예전 같지가 않다고.
커피는 마시다 보면 위가 아프고, 에너지 드링크는 몸에 안 좋은 건 알면서도 그냥 먹는다.
그러다 알게 된 게 있다. L-티로신이랑 L-테아닌. 이름만 들으면 뭐야 이거, 무슨 생화학 실험약 같지만, 쉽게 말하면 하나는 뇌를 켜주는 거고, 하나는 뇌가 오버히트 안 하게 식혀주는 역할이다. 나는 이걸 '브레인 칵테일'이라고 부른다.
티로신은 일단 뇌에서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에피네프린 같은 물질을 만드는 데 쓰이는 아미노산이다. 말하자면 뇌의 연료인셈. 이걸 공복에 먹고 하루 시작하면, 뭔가 엔진이 부릉 하고 켜지는 느낌이 든다. 진짜다. 처음엔 플라시보인가 했는데, 몇 번 반복해보니 확실히 차이가 있다. 갑자기 아침에 일하는 속도가 붙고, 특히 회의할 때 말이 또박또박 정리가 잘 된다. 뭔가 안개 낀 것 같던 머리가 개이는 느낌이랄까?
근데 문제는 이 티로신만 먹으면 사람이 좀 예민해진다. 약간 들뜨고, 심장 두근거릴 때도 있다. 그래서 같이 먹는 게 테아닌이다. 이건 녹차에서 나오는 성분인데, 커피랑 다르게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성질이 있다. 긴장을 풀면서도 집중력을 높여주는 묘한 효과가 있다. 처음엔 '이 두 개 조합이 말이 되나?' 싶었는데, 딱 먹어보면 안다. 티로신이 액셀이라면, 테아닌은 브레이크다. 두 개가 같이 들어가야 조화롭다. 단독으로 먹으면 서로 밸런스가 안 맞는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 한 컵 마시고 티로신 500mg, 테아닌 300mg을 먹는다.
공복에 먹는 게 확실히 체감이 잘 되고, 커피는 피하거나 그날 컨디션 봐서 곁들인다. 점심 먹고 졸릴 때 한 번 더 복용할 때도 있는데, 그건 좀 과할 수 있으니 몸 상태에 따라 조절한다. 어떤 날은 아예 안 먹고, 중요한 업무가 있는 날만 먹는다. 일종의 '집중력 부스터'처럼 쓰는 거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걸 먹는다고 해서 갑자기 천재가 되거나 세상이 다르게 보이진 않는다. 근데 중요한 건 그거다. 예전엔 30분 집중하고 10분 딴짓했는데, 이걸 먹고 나면 1시간 이상을 꽤 몰입해서 일할 수 있다는 거. 머릿속이 정리되고, 생각이 줄을 서는 느낌이 든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내 체험이지만, 나처럼 나이 들면서 뇌에 탄력 떨어졌다고 느끼는 사람한테는 꽤 괜찮은 대안이다.
주의할 건 하나 있다. 이게 약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건강보조식품이다. 너무 과하게 복용하면 오히려 머리 아프고,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잠이 안 올 수도 있다. 그리고 갑상선 약 먹는 사람이나 우울증 치료 중인 사람은 반드시 의사랑 상의해야 한다. 나도 처음엔 무작정 먹었다가 하루 종일 예민했던 날이 있어서, 그때부터는 복용량을 조절하면서 먹는다. 결국 나한테 맞는 리듬을 찾는 게 중요하다.
집중력 저하가 점점 실감이 날 때,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이 가장 먼저 오는것 같더라.
체력은 운동으로 어느 정도 복구가 되는데, 멘탈은 좀 복잡하다.
이럴 때 L-티로신 + 테아닌 조합은 마치 오래된 컴퓨터에 램 하나 더 꽂은 기분으로 새롭게 업무효율을 높여주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