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안토니오로 이사를 준비하면서 아이가 다닐 학교와 집을 동시에 알아보는 가정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순서를 잘못 잡으면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동네에 먼저 집을 구했는데 정작 보내려고 했던 사립학교에는 자리가 없는 경우입니다.
특히 인기 있는 학교나 특정 학년은 이미 정원이 차서 대기자 명단에 들어가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름방학에 이사한 다음 학교를 알아보겠다는 생각보다는 학교 지원 일정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샌안토니오에서 사립학교를 알아볼 때 자주 거론되는 곳 가운데 하나가 TMI Episcopal입니다. 성공회 계열의 선발제 사립학교로 일반적인 사립학교와 조금 다른 특징도 있습니다. 바로 JROTC 프로그램입니다.
이 학교의 JROTC는 10년 넘게 Honor Unit with Distinction 등급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군 관련 진로를 생각하는 학생이라면 눈여겨볼 만합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미 육군사관학교를 비롯한 미군 사관학교 지원 과정에서 별도의 추천 기회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군 진로에 관심이 없다면 JROTC보다는 학교 분위기와 교육과정, 통학거리 등을 더 중요하게 보면 됩니다.
문제는 비용입니다. 2023~24학년도 기준 중학교 과정 통학생의 연간 학비는 2만6,312달러, 고등학교는 2만9,477달러였습니다.
기숙사를 이용하면 주 5일 과정이 5만3,330달러, 7일 과정은 5만8,490달러까지 올라갔습니다.
여기까지 알아보고 나면 그다음 고민이 자연스럽게 집으로 넘어갑니다.
좋은 사립학교를 알아보는 가정들은 주변 주거환경과 공립학교까지 함께 보기 때문에 알라모 하이츠 같은 지역에도 관심을 갖게 됩니다.
사립학교에 합격하면 그대로 보내면 되고, 상황이 바뀌더라도 주변 교육환경이 괜찮은 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런데 알라모 하이츠로 들어가면 주거비가 확 달라집니다. City-data.com의 2024년 자료를 보면 알라모 하이츠의 중위 주택 가치는 84만5,390달러, 중위 렌트는 1,797달러였습니다. 반면 샌안토니오 전체 중위 주택 가치는 26만900달러, 중위 렌트는 1,389달러였습니다.
같은 샌안토니오 생활권인데도 주택 가격은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결국 선택의 문제가 생깁니다. 학교와 생활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비싼 지역에 살 것인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집값을 낮추고 통학시간을 감수할 것인지 따져봐야 합니다.
집을 구입한다면 재산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텍사스는 주 소득세가 없어서 다른 주에서 이사 오는 분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재산세 부담은 높은 편입니다. 특히 알라모 하이츠처럼 주택 가격이 높은 지역에서는 집값만 보고 예산을 잡으면 안 됩니다. 실제 매달 들어가는 주거비를 계산할 때 재산세와 보험료까지 같이 봐야 합니다.
이 때문에 학교 때문에 좋은 지역의 집을 무조건 사는 것보다 처음 1~2년은 렌트하면서 상황을 지켜보는 가정도 있습니다.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하는지, 매일 통학하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직접 경험한 다음 집을 사도 늦지 않다는 겁니다.
결국 샌안토니오로 자녀와 함께 이사한다면 집부터 찾는 것보다 학교부터 알아보는 게 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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