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진짜로 뉴스만 틀면 전 세계가 날씨 때문에 난리도 아니에요.
한국은 너무 더워서 뉴스에 매일 나오는거 같고 한여름 더위가 6월부터 오고, 벌써 폭염경보가 매일 나온다고 해요.
이젠 한국에서는 동남아처럼 되버려서 하루종일 에어컨없이 살기 힘들다고 하네요.. 부모님때처럼 선풍기로 한여름 보내던 시절은 끝난거같네요.
유럽도 매일 뉴스에 나오는데, 프랑스랑 이탈리아는 그냥 오븐 속에 있는 수준이에요. 관광객들도 버티질 못해서 박물관 들어갔다가 에어컨 바람 맞고 나오는 걸로 투어 끝낸다잖아요. 스페인 남부에선 도로가 녹았대요. 유럽이 원래 "건조하고 온화한 여름 날씨"로 유명하던 곳이잖아요. 에어컨도 없는 집들이 너무 많다보니 더위에 버티지 못하고 열사병걸려 응급실로 실려가는 사람도 많대요.
미국은 지금 텍사스주, 뉴멕시코 주에 발생한 홍수로 정신이 없어요.
독립기념일 연휴에 텍사스 중부 과달루페 강 근처에 위치한 사설 기독교 어린이 캠프인 미스틱(Camp Mystic)에서는 약 750명의 여학생이 참가하는 캠프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폭우로 강의 수위가 45분 만에 약 8m 상승하면서 일부 건물과 텐트가 급류에 휩쓸렸다고 해요. 갑작스런 홍수에 일부 인원은 미쳐 대피하지 못했고, 결국 27명의 어린 여학생들과 인솔교사가 그대로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죠. 캠프 디렉터 딕 이스트랜드(Dick Eastland)역시 학생들을 구조하던 중 사망했다고 하네요. 어제 뉴스 보니까 텍사스 홍수에 사망 110명, 실종 173명이라는 재앙에 가까운 홍수가 난것같아요
그리고 미국 서부지방은 너무 더워서 산불이 계속 나고 있어요. 이제는 '올해도 산불이 나려나'가 아니라 '올해는 얼마나 심할까'로 바뀌었어요.
그리고 캐나다. 평소 조용하고 공기 맑은 이미지 있었잖아요? 근데 올해 산불이 너무 심하게 나서 이쪽도 많은사람들이 대피하고 건조한 지역에서 산불과 싸우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 남반구는 좀 나은가 했는데요? 어휴... 남미는 정반대예요. 지금 한창 겨울인 남반구는 폭설 때문에 또 난리에요.
남미 칠레에서는 지난 6월 26일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인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에 처음으로 폭설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많은 눈이 내린 겁니다. 산골 마을은 그냥 외부와 단절돼 버렸고요. 생각해보면 몇 년 전만 해도 남미에서 눈 많이 왔다는 뉴스는 좀 드물었는데, 요즘은 "남미 대설 피해 상황 속보"가 뉴스에 뜨는 게 익숙해졌어요.
여름은 더 미치고 겨울은 더 혹독해졌고, 이게 반복되니까 이제는 누가 봐도 "지구가 정말 이상하다"는 말이 안 나올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한쪽은 타고, 한쪽은 잠기고, 한쪽은 얼고, 진짜 온 세상이 한꺼번에 고장 난 느낌이에요.
더 무서운 건, 이게 시작일지도 모른다는 거죠. 정말로... 내년은 더 심할 수도 있다는 얘기 나오잖아요?
기후 변화는 먼곳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그립네요.
근데 이미 시작된 이상, 이제 우리도 이 변화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