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 있는 지인들한테 텍사스 산다고 하면 돌아오는 반응이 거의 정해져 있다.
"와 카우보이 있는 데?" 아니면 "엄청 덥겠다~" 둘 중 하나다.
솔직히 말하면, 틀린 말은 아니다. 근데 텍사스는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고 다양하다.
내가 여기 살면서 느낀 건, 텍사스는 그냥 미국의 한 주가 아니라는 거다.
지도 위에 선만 하나로 그어져 있을 뿐, 실제로는 기후도, 풍경도, 사람 분위기도 다른 몇 개의 지역이 붙어있는 구조다.
텍사스 면적은 약 70만 제곱킬로미터다.
남한이 약 10만 제곱킬로미터니까, 대략 7배다.
한반도 전체를 넣어도 3배 넘게 남는다.
2021년 우리가 경험한 그 겨울 대정전 기억하는 사람들 있을 거다.
반면 남쪽으로 내려가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브라운스빌, 맥알렌 같은 리오그란데 밸리 지역은 아열대 기후다. 야자수 있고, 겨울에 반팔 입는 날이 있다.
지리적으로 멕시코랑 붙어 있고, 문화적으로도 사실상 borderlands다.
서쪽 엘파소는 또 다르다. 완전한 사막이다.
낮에는 40도, 밤에는 기온이 확 떨어지는 전형적인 사막 기후.
한국 사람들이 상상하는 카우보이 영화 풍경은 사실 이쪽에 더 가깝다.
달라스에서 살다가 지금 내가 사는 산 안토니오는 텍사스 중앙에서 약간 남쪽으로 내려온 위치다.
달라스에서 차로 4-5시간, 휴스턴에서 3시간, 오스틴에서 1시간 반 정도.
기후로 보면 사막도 아니고, 완전한 다습 지역도 아닌 중간쯤이다.
7~8월 체감온도가 40도 가까이 올라가는 건 사실이다. 근데 휴스턴처럼 습도가 숨막히게 높은 것도 아니고,
엘파소처럼 입술 다 터지는 건조함도 아니다.
텍사스를 처음 경험하기에 꽤 균형 잡힌 위치다.
북쪽으로 30분만 나가면 Hill Country가 시작된다.
언덕, 돌산, 나무들. 주말에 Fredericksburg 드라이브 한 번 나가면 갑자기 분위기가 독일 시골 마을이다.
이게 텍사스가 재미있는 이유 중 하나다.
"같은 주니까 이동도 금방이겠지?" — 이거 완전 오산이다.
산 안토니오에서 엘파소까지 차로 9시간이다.
같은 텍사스 안에서. 서울-부산을 두 번 왕복하는 거리다.
이거 모르고 road trip 계획 짰다가 중간에 멘붕 오는 사람 한두 명 봤다.
텍사스 사람들끼리 하는 말이 있다.
"텍사스에서 어디 사냐가 중요하지, 텍사스 산다는 건 아무 의미 없다."
실제로 맞는 말이다. 달라스 사람과 엘파소 사람은 생활 환경, 기후, 문화 다 다르다.
차라리 작은 나라 몇 개가 연방으로 묶인 구조라고 이해하는 게 더 정확하다.
이건 텍사스 사람들 스스로도 즐기는 아이덴티티다. "We're not just a state. We're Texas."
한국 사람들에게 텍사스는 아직도 카우보이와 더위의 스테레오타입으로만 인식된다.
근데 실제로 텍사스는 방문해서 알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살아봐야 조금씩 보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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