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스데일에서는 매년 5월 말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를 맞아 군인 퍼레이드가 열립니다.

이 행사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이 지역 주민들이 군 복무자와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공동체로서 하나 되는 전통 행사입니다. 퍼레이드는 아침 9시쯤 캐논 애비뉴(Cannon Ave) 근처에서 출발해 메인 스트리트(Main Street)를 따라 행진하고, 마지막에는 메모리얼 파크(Memorial Park)에서 기념식으로 마무리됩니다.

퍼레이드가 시작되면 제복을 입은 군인들과 지역 경찰, 소방관, 보이스카우트 단체, 그리고 노스 펜 밴드가 차례로 등장합니다. 드럼과 색소폰 소리가 울려 퍼지고, 깃발이 펄럭이면서 거리 분위기가 활기를 띱니다. 아이들은 작은 국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부모들은 사진을 찍으며 미소를 짓습니다. 어르신들은 묵묵히 행렬을 바라보며 과거의 전우를 떠올리기도 합니다.

행진이 메모리얼 파크에 도착하면 짧은 연설과 헌화식, 묵념의 시간이 이어집니다. 모두가 함께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순간, 이 행사가 단순한 퍼레이드가 아니라 진심 어린 추모의 자리임을 느끼게 됩니다.

랜스데일의 퍼레이드가 특별한 이유는 세대와 직업, 배경을 넘어서 모두가 함께 참여하기 때문입니다. 현역 군인뿐만 아니라 학생, 소방관, 자원봉사자, 그리고 평범한 주민들까지 한마음으로 이 행사를 준비합니다.

퍼레이드가 열리는 동안 메인 스트리트 상권도 활기를 띱니다. 카페와 아이스크림 가게에는 가족 단위 손님이 몰리고, 상점들은 '메모리얼 데이 세일'을 내걸며 행사 분위기에 동참합니다. 퍼레이드가 끝나면 주민들은 근처 레스토랑이나 공원에 모여 점심을 즐기며 하루를 이어갑니다.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날이지만, 어른들에게는 "이웃과 함께 하는 하루"로 의미가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엔 젊은 세대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SNS를 통해 퍼레이드 영상이 공유되고, 드론으로 찍은 하이라이트가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랜스데일 퍼레이드는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하나의 '전통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퍼레이드를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면 아침 8시 반쯤에는 미리 나와 자리를 잡는 게 좋습니다. 행렬이 9시에 출발하니, 커피 한 잔 들고 거리의 활기를 느끼기엔 그 시간이 딱입니다. 퍼레이드가 끝난 뒤 메모리얼 파크로 이동하면 헌화식과 연설, 군악대 공연까지 이어지니 하루를 꽉 채운 행사로 즐길 수 있습니다.

랜스데일의 군인 퍼레이드는 군복과 행진만 있는 행사가 아닙니다. 이 마을 사람들에게는 일 년 중 가장 '함께 있는 시간'이자, 서로의 존재를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 됩니다. 한국가족들도 보이는걸 보면 이곳 한인 이민역사가 긴것을 느낄 수 있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