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럼버스 미술관(Columbus Museum of Art)에 시간을 내어 드디어 가보았스니다. 시간을 낸다 하면서도 쉽지가 않더라구요.
여기는 다운타운 브로드 스트리트에 위치해 있어서 접근성도 좋고 건물 외관부터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가 물씬 나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유리로 된 로비 천장에서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데 인상이 참 포근했어요. 미술관은 크지는 않지만 전시 구성이 탄탄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내부는 고전미술과 현대미술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고, 동선이 넓어서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어요. 19세기 유럽 화가들의 작품부터 미국 현대 작가들의 실험적인 설치미술까지, 시대를 넘나드는 작품들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었어요.
특히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 코너가 마음에 들었는데, 모네와 드가의 회화들이 주는 은은한 색감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콜럼버스 출신 작가' 섹션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지역 예술가들의 개성 있는 작품을 볼 수 있었는데, 도시의 문화적 자부심이 느껴졌어요. 가장 눈길을 끈 건 'Wonder Room'이라는 공간이었어요.
이곳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전시실인데, 관람객이 직접 작품 일부를 만들거나 조형물에 손을 대볼 수 있어요. 정해진 틀 없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라 그런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분위기가 밝았어요. 예술을 '보는 것'에서 '함께하는 것'으로 바꿔주는 이 아이디어가 정말 좋았어요.

2층으로 올라가면 현대미술 전시관이 나오는데, 이곳은 조금 더 실험적이에요. 대형 캔버스에 거칠게 칠해진 색채, 재활용품을 이용한 입체작품,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영상 설치물 등 다양한 표현 방식이 흥미로웠어요. 작품 설명을 읽다 보면 예술가들이 콜럼버스라는 도시의 변화, 다양성, 인종 공존 같은 사회적 주제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도시와 예술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게 이런 걸까 싶었죠. 미술관 한쪽에는 'Schokko Café'라는 카페가 있는데, 전시를 다 보고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면 좋아요.
카페 내부도 예술적인 감성이 가득하고, 커피 향이 참 좋았어요.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정원에는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커피를 마시면서도 계속 미술관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특히 봄이나 가을엔 야외 좌석에서 햇살을 받으며 여유롭게 앉아 있으면, 도시의 번잡함이 사라지는 기분이 들어요.

또 미술관 옆에는 작은 기프트숍이 있는데, 여기가 은근히 볼거리가 많아요. 지역 예술가들이 만든 엽서, 머그컵, 손으로 만든 공예품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하나같이 개성이 넘쳐요. 저는 그날 예쁜 색감의 아트북 마그넷을 하나 샀어요. 여행의 기억을 작은 소품으로 남긴다는 게 참 즐겁더라고요.
콜럼버스 미술관은 규모가 크진 않지만, 도시의 품격과 감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공간이에요. 예술을 멀리하지 않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곳이라 더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콜럼버스라는 도시가 단순히 산업과 교육의 중심이 아니라, 예술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는 걸 몸소 느낄 수 있었어요.
만약 이곳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오전이 좋아요. 한적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미술관의 분위기가 차분하고 아름답거든요. 하루의 여유를 선물받은 듯한 기분으로 콜럼버스 미술관을 구경하고 돌아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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