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런스(Torrance)에 산다는 건 사실 태평양 바다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산다는 겁니다.
차로 10분만 달려도 태평양의 푸른 해안선을 마주할 수 있죠. 그래서 주말마다 사람들은 도시의 소음 대신 파도소리를 들으러 나갑니다. 토런스 인근에는 여러 개의 해변이 있지만 각각 분위기와 매력이 달라요.
가장 가까운 곳은 바로 토런스 비치(Torrance Beach)입니다. 레돈도 비치(Redondo Beach)와 팔로스버디스(Palos Verdes) 사이에 있는 이곳은 비교적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의 해변이에요.
관광객보다는 현지 주민들이 산책이나 조깅을 하러 자주 오기 때문에, 붐비지 않으면서도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특히 아침 시간대에는 자전거를 타거나 조용히 해변을 걷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오후가 되면 가족 단위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이 많아요. 모래가 곱고, 해변 뒤쪽으로는 작은 언덕이 있어서 산책로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풍경이 정말 멋집니다. 맑은 날에는 산타모니카까지 이어지는 해안선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예요.
토런스 비치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레돈도 비치(Redondo Beach)가 나옵니다. 이곳은 조금 더 활기찬 분위기의 해변이에요. 피어(Redondo Pier)가 있어서 낚시꾼들이 많이 찾고, 주말에는 버스킹 공연이나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들려오는 음악이 어우러져 마치 소도시 축제 같은 느낌을 줍니다. 피어 근처에는 'Tony's on the Pier' 같은 오랜 전통의 해산물 식당이 있고 친구들이나 연인이 함께 와서 저녁을 즐기기 딱 좋은 곳입니다. 한국횟집이나 게요리 전문점이 성업중이기도 하죠. 요즘은 물가가 너무올라서 과거와 같은 느낌이 나지 않기는 합니다.

남쪽으로 방향을 틀면 절벽과 바위로 이루어진 해안이라 해수욕보다는 경치를 즐기기 좋은 곳이에요. 'Point Vicente Lighthouse(포인트 비센테 등대)'는 이 지역의 대표 명소로, 하얀 등대와 절벽 아래로 부서지는 파도가 어우러진 풍경이 압도적입니다.
겨울철에는 이곳에서 고래를 관찰할 수 있는 시기라 망원경을 든 사람들이 바다를 바라보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죠. 팔로스버디스 드라이브를 따라 달리다 보면 도로 옆으로 펼쳐지는 태평양 전경이 마치 하와이 같다는 느낌을 줄 때도 있습니다.
조금 더 여유로운 해변을 찾는다면 Hermosa Beach도 좋습니다. 자전거길로 토런스에서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차 없이도 갈 수 있고, 서핑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많아요. 이곳은 레돈도보다 조금 더 캐주얼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라, 맥주 한 잔 들고 피어 근처 벤치에 앉아 해 질 녘을 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토런스 근처 해변들이 특별한 이유는 각각의 매력이 다르면서도 서로 이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해안 자전거 도로 'The Strand'를 따라 달리면 토런스 비치에서 허모사, 맨해튼, 엘세군도까지 이어지는 길이 나오는데, 이 코스를 달리면 하루 안에 남부 캘리포니아 해안의 모든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토런스 근처의 바다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일상 속 쉼표 같은 공간입니다. 도시의 복잡함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을 때 잔잔한 파도와 따뜻한 햇살이 사람들의 하루를 천천히 풀어주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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