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 옵셔널 끝나나, SAT 다시 필수인 아이비리그 정리 - Providence - 1

요즘 고등학생 둔 엄마들 모임에 가면 빠지지 않는 질문이 있어요. "SAT 꼭 봐야 해, 아니면 그냥 optional로 가도 돼?"

몇 년 전만 해도 답이 쉬웠죠. 팬데믹 이후 웬만한 명문대가 다 테스트 옵셔널이었으니까요.

그런데 2026년 가을 지금은 얘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이비리그를 노린다면 점수는 사실상 필수예요.

이번 2026-27 지원 시즌 기준으로 하버드, 예일, 다트머스, 브라운, 코넬, 유펜이 SAT나 ACT 점수를 요구합니다. 아이비 여덟 곳 중 여섯 곳이에요.

아이비 밖으로 보면 MIT, 칼텍, 스탠퍼드도 같은 쪽으로 돌아섰습니다. 스탠퍼드는 2026년 가을 입학생부터 점수를 받기 시작했어요.

흐름을 처음 바꾼 건 MIT였어요. 2022년 3월에 시험 요구를 되살리면서, 오히려 요구하는 쪽이 더 공정하고 투명하다고 설명했죠.

아이비 중에서는 다트머스가 2024년 2월 5일에 처음 테이프를 끊었습니다. 그 뒤로 브라운, 하버드가 연달아 따라갔고요.

Providence에 사는 분들이라면 브라운 소식이 제일 가깝게 느껴지실 거예요. 브라운은 2024년 3월 5일, 2029학번부터 SAT 또는 ACT를 다시 요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흥미로운 건 이유였어요. 학교 위원회가 데이터를 들여다보니, 입학 후 학업 성과가 시험 점수와 강하게 연결돼 있었다는 거죠.

그 관계가 덜 유리한 고등학교 출신이든 더 유리한 고등학교 출신이든 똑같이 나타났다고 해요. 점수는 학생의 배경과 교육 기회를 감안해서 읽겠다고도 밝혔습니다.

다만 브라운도 예외는 남겨뒀어요. 재향군인 학생, 편입 지원자, 성인 재입학 과정 지원자는 계속 테스트 옵셔널입니다.

올해 가장 화제였던 건 예일이에요. 2024년부터 AP나 IB 점수로 대신할 수 있는 test-flexible 제도를 운영했는데, 2026년 5월에 이걸 접었습니다.

이제 예일은 신입생과 편입생 모두 SAT나 ACT를 내야 하고, AP나 IB로는 대체가 안 됩니다. 이미 지원자의 90%가 SAT나 ACT를 내고 있었다고 하니 놀랄 일도 아니죠.

프린스턴은 조금 늦어요. 이번 시즌까지는 옵셔널이고, 2027-28 지원 시즌부터 점수를 요구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11학년 자녀가 있다면 프린스턴도 시험 필수 학교로 생각하고 계획을 짜야 해요. 이거 은근히 놓치기 쉽습니다.

그럼 테스트 옵셔널이 완전히 끝났냐 하면, 그건 아니에요. 컬럼비아는 아이비 중 유일하게 영구 테스트 옵셔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동네 주립대 쪽도 다릅니다. URI는 지금도 테스트 옵셔널이고, 점수를 내면 섹션별 최고 점수를 합치는 superscore 방식으로 봐요.

결국 "명문 사립은 다시 필수, 주립대는 아직 옵셔널" 정도로 정리하면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물론 지원 직전에는 학교 홈페이지를 꼭 다시 확인하세요.

솔직히 저는 이 변화를 반반으로 봐요. 한쪽에선 시험 준비에 돈을 쓸 수 있는 집이 다시 유리해지는 거 아니냐는 걱정이 들거든요.

그런데 브라운 위원회 얘기도 일리가 있어요. 옵셔널 제도에서는 형편이 어려운 학교 출신 학생이 좋은 점수를 갖고도 안 내서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거죠.

기회의 평등이라는 같은 목표를 두고 정반대 결론이 나오는 셈이에요. 그래서 저는 시험 자체보다 준비 기회를 얼마나 고르게 주느냐가 진짜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인 game plan도 정리해볼게요. 먼저 아이가 관심 있는 학교 리스트를 놓고 필수, 옵셔널을 한 줄씩 체크하세요.

필수 학교가 하나라도 있으면 그냥 시험을 보는 쪽이 마음 편합니다. 나중에 옵셔널 학교에는 안 내면 그만이니까요.

시험은 11학년 봄쯤 한 번 보고, 12학년 가을에 한 번 더 볼 여유를 남겨두는 게 좋아요. 얼리 마감이 11월 초라 가을 일정이 생각보다 빡빡하거든요.

비싼 학원부터 찾기 전에 무료 연습 자료부터 써보세요. 칼리지보드와 Khan Academy가 같이 만든 공식 연습 프로그램이 무료로 열려 있습니다.

장학금도 따져봐야 해요. 옵셔널 학교라도 점수가 좋으면 메리트 장학금 심사에 도움이 될 수 있으니, 학교별 조건은 직접 확인하세요.

운동하는 아이들은 특히 일정 관리가 관건이에요. 가을 시즌, 봄 시즌 사이사이에 시험 날짜를 미리 박아두지 않으면 금방 기회가 지나갑니다.

저도 아이 경기 일정표를 냉장고에 붙여놓고 사는 사람이라 그 마음 잘 알아요. 토너먼트 주말과 시험 날짜가 겹치는 순간 멘붕이 오거든요.

테스트 옵셔널이 영원할 거라고 믿고 손 놓고 있던 집이라면 지금이 다시 계획을 세울 타이밍이에요. 저라면 고민할 시간에 연습 시험 한 번 더 풀게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