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스 캐니언 국립공원은 유타 남부에 있는 아주 독특한 풍경의 국립공원입니다.

이곳을 처음 보면 마치 다른 행성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저도 처음 가보고 놀란 기억이 생생합니다.

유명한 건 바로 '후두(Hoodoo)'라고 불리는 바위 기둥들인데요, 바람과 비의 침식작용으로 바위를 깎아 만들어낸 자연의 예술작품입니다.

색깔도 주황, 빨강, 하얀색이 층층이 섞여 있어서 햇빛이 비출 때마다 다른 빛으로 반짝입니다. 지질학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연구하기 딱 인 곳이죠. 그리고 이곳의 고도는 약 2,400에서 2,700미터 정도로 꽤 높기 때문에 공기가 맑고 멀리까지 시야가 트입니다. 멕시코 국제공항 만큼 높아서 공기가 좀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

공원에는 솔잣나무와 주니퍼 같은 나무가 많고, 여우나 매, 뮤플론 산양 같은 동물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낮에 덥고 밤에는 시원하며, 겨울에는 하얗게 눈이 쌓여서 후두 위로 눈이 덮인 모습이 정말 환상적입니다. 봄과 가을에는 날씨가 좋고 들꽃과 단풍이 어우러져 산책하기에도 딱 좋습니다.

브라이스 캐니언에 가면 꼭 들러야 할 전망대들이 있습니다. 선라이즈 포인트에서는 해가 떠오를 때 바위들이 붉게 물드는 장면을 볼 수 있고, 선셋 포인트에서는 노을에 반짝이는 황금빛 협곡을 볼 수 있습니다. 인스퍼레이션 포인트는 공원의 전체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명소라서 사진 찍기 좋아요. 하이킹 코스도 다양합니다.

초보자라면 퀸즈 가든 트레일이 좋고, 좀 더 모험을 원하면 나바호 루프 트레일을 추천합니다. 그중 월 스트리트 구간은 좁은 절벽 사이로 걸어가는 길인데 정말 인상적입니다. 별 관측도 이곳의 자랑이에요.

도시 불빛이 거의 없어서 밤하늘이 유난히 선명하고, 천문대 프로그램도 있어서 망원경으로 별을 볼 수도 있습니다. 겨울에는 눈 덮인 후두 사이를 스노슈잉으로 걸으며 색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차량당 35달러, 걸어서 들어가면 20달러 정도이며 7일간 유효합니다.

공원 안에는 브라이스 캐니언 로지라는 숙소가 있지만 예약이 빨리 마감되니 미리 잡는 게 좋아요. 여름엔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되어 편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봄과 가을이 가장 여행하기 좋고, 여름은 사람이 많지만 날씨가 좋아 하이킹에 좋습니다. 겨울엔 한적하면서도 눈 덮인 후두를 볼 수 있어 색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브라이스 캐니언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그 안에 자연의 신비와 위대함이 다 들어 있는 곳입니다. 그랜드 캐년 보고 이곳도 꼭 들려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인근의 자이언 국립공원이나 그랜드 캐니언과 함께 여행하면 더욱 멋진 코스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