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28 FAFSA 열렸습니다, 2025년 세금 자료부터 챙기세요 - Baltimore - 1

이번 학기 대학 원서 쓰는 집이라면 요즘 FAFSA 이야기가 빠질 수 없을 겁니다. 2027-28학년도 FAFSA가 9월 23일에 이미 열렸거든요. 교육부 발표로는 프로그램 역사상 가장 이른 오픈이고, 법정 기한인 10월 1일보다 먼저 열린 것도 2년 연속입니다.

저는 이 소식을 듣고 솔직히 좀 반가웠습니다. 몇 년 전 새 양식이 처음 나왔을 때 오류와 지연으로 학부모들이 얼마나 애를 먹었는지 기억하시는 분들 많을 겁니다. 이번에는 적어도 출발은 순조롭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런데 첫 화면에서 가장 많이 헷갈리는 게 바로 이겁니다. 2027년 가을에 입학하는데 왜 2025년 세금 자료를 넣으라고 하느냐는 거죠.

이건 prior-prior year, 즉 전전년도 소득을 쓰는 방식 때문입니다. 2027-28 FAFSA는 2025 tax year 정보를 기준으로 합니다. 올해 봄에 이미 신고를 끝낸 바로 그 2025년 보고서가 기준이라는 뜻입니다.

장점은 분명합니다. 지금 시점에 이미 확정된 숫자로 신청할 수 있으니, 내년 세금보고를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10월에 바로 제출하는 게 가능한 구조입니다.

그럼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제가 정리해 보면 순서는 이렇습니다.

먼저 학생과 부모 각자의 StudentAid.gov 계정, 즉 FSA ID입니다. 이번에 신규 계정의 신원 확인 절차가 더 빠르게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미리 만들어 두는 게 마음 편합니다.

다음은 2025년 연방 세금보고서 1040 사본입니다. 대부분은 IRS에서 자동으로 불러오지만, 숫자가 맞는지 확인하려면 손에 들고 있는 게 좋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게 consent, 즉 동의 절차입니다. FAFSA는 Direct Data Exchange라는 방식으로 IRS 자료를 직접 가져오는데, 학생과 부모 같은 contributor가 각각 동의해야 합니다. 이 동의를 하지 않으면 연방 학자금 자격 산정 자체가 막힌다는 점을 꼭 기억하세요.

세 번째는 자산 정보입니다. 은행 잔고나 투자 계좌는 2025년 기준이 아니라 신청서를 내는 날 기준 금액을 적습니다. 이 부분을 세금 자료와 같은 해로 착각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원할 학교 목록입니다. 학교 코드를 넣어야 그 학교로 결과가 전달되니, 아직 원서 리스트가 확정되지 않았더라도 후보 학교는 넣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이번 양식에서 달라진 점도 몇 가지 있습니다. 교육부는 대부분의 가정이 15분 안팎이면 작성을 마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부모를 contributor로 초대할 때 이메일뿐 아니라 문자로도 보낼 수 있게 됐습니다. 따로 사는 부모나 출장이 잦은 부모가 있는 집에는 꽤 실용적인 변화입니다.

작성하는 도중에 예상 Pell Grant 금액과 연방 지원 자격을 바로 보여주는 기능도 들어갔습니다. 또 지원 학교 졸업생의 소득 정보를 보여주는 earnings indicator도 추가됐습니다.

다만 작년 정보를 다시 불러와 채워주는 pre-fill 기능은 올가을 후반에 나온다고 합니다. 재학생 가정이라면 이 기능을 기다렸다가 쓰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이제 메릴랜드에 사는 분들께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바로 3월 1일 State Priority Deadline입니다.

메릴랜드 고등교육위원회 MHEC는 주 정부 장학금과 그랜트를 제대로 받으려면 매년 3월 1일까지 FAFSA를 내라고 안내합니다. Howard P. Rawlings Educational Assistance Grant 같은 대표적인 주 그랜트도 이 날짜에 맞춰 움직입니다.

연방 마감은 2028년 6월 30일이라 여유 있어 보이지만, 그 날짜만 보고 있으면 안 됩니다. 3월 1일을 넘겨도 연방 지원은 받을 수 있지만, 주 정부 지원에서는 불리해질 수 있습니다.

학교별 priority deadline은 이보다 더 빠른 경우도 많습니다. Early Decision이나 Early Action을 쓰는 학생이라면 학교 재정보조 페이지에서 날짜를 따로 확인해 두세요.

그리고 4년제에 안 가더라도 FAFSA는 내는 게 좋습니다. MHEC도 커뮤니티 칼리지나 기술학교, 직업훈련 과정에도 지원금이 쓰일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한인 가정에서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집은 소득이 있어서 어차피 안 나온다는 겁니다. 저는 이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상당수 대학이 자체 장학금이나 merit aid를 줄 때도 FAFSA 제출을 기본 조건으로 봅니다. 연방 학자금 대출을 쓰려고 해도 FAFSA가 있어야 합니다.

저는 교육 기회가 가정 형편에 덜 좌우되는 사회가 맞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런 면에서 신청 과정이 짧아지고 결과를 바로 볼 수 있게 된 건 분명히 좋은 방향입니다. 정보가 부족해서 신청조차 안 하는 가정이 줄어들 테니까요.

그렇다고 숫자를 대충 넣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업체를 운영하거나 자영업 소득이 있는 집은 특히 항목 하나하나가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혼이나 별거 가정, 해외 소득이 있는 가정처럼 상황이 복잡하다면 학교 financial aid office에 직접 물어보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생각보다 친절하게 답해 줍니다.

나라면 이렇게 하겠습니다. 이번 주말에 2025년 1040과 계좌 잔고를 꺼내 두고, FSA ID부터 확인하겠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10월 안에 제출하겠습니다. 3월 1일 메릴랜드 마감을 기다리며 미룰 이유가 하나도 없거든요. 아이 원서 쓰느라 정신없는 시기지만, 이 15분이 꽤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