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의 치안이 지금 처럼 나빠진건 수십 년에 걸친 사회적 변화와 경제 구조의 붕괴 속에서 서서히 진행된 결과예요.

1970년대까지만 해도 볼티모어는 철강과 조선업 제조업이 활발했던 도시였습니다.

항구 도시로서 일자리도 많고 블루칼라 중산층이 도시의 중심을 이루며 활력이 넘쳤죠.

그런데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국 전역을 휩쓴 산업 구조조정이 이곳에도 큰 타격을 줬습니다.

Sparrows Point 같은 대형 제철소가 문을 닫고 항만 물류가 자동화되면서 수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어요.

제조업 붕괴는 곧 인구 유출로 이어졌고, 세수는 줄어들었으며, 도시는 점점 빈집과 폐허로 변했습니다.

그러다가 1980년대 후반 극성을 부렸던 신종마약  '크랙' 이 볼티모어에 폭발적으로 퍼졌고, 거리의 갱단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도시의 균형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1990년대 초반 볼티모어는 이미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 중 하나'로 꼽혔고 그 평판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흑인 커뮤니티 중심의 도시 구조도 치안 악화의 배경 중 하나로 자주 언급돼요.

볼티모어는 1968년 마틴 루서 킹 Jr. 암살 이후 폭동으로 도시 전체가 불탔고 그때부터 백인 인구가 교외로 빠져나가는 '화이트 플라이트(White Flight)' 현상이 가속화됐습니다.

남은 흑인 지역은 실업률과 빈곤율이 치솟았고, 교육과 복지 인프라가 무너졌습니다.

경찰과 지역 주민 사이의 신뢰는 거의 사라졌죠.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범죄가 이어지는 악순환이 만들어졌습니다.

미국 사람들의 기억 속엔 아직 "The Wire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어요.

HBO 드라마 '더 와이어'는 2000년대 초 볼티모어의 현실을 그대로 그려냈는데, 그때의 사회적 문제들이 2020년대까지도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는 게 현실입니다.

특히 2015년 '프레디 그레이 사건' 이후가 치안 악화의 결정적 분기점이었습니다. 당시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가 경찰에 체포된 후 사망하면서 대규모 시위와 폭동이 일어났고 경찰의 사기와 대응력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그 해 이후 볼티모어의 살인율은 3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주민들은 "도시가 통제 불능 상태가 됐다"고 말할 정도였죠.

범죄의 형태도 예전엔 마약 조직 간의 싸움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엔 무차별 총격, 차량 탈취, 청소년 범죄까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엔 경제 불안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청소년 총기 사건이 급증했어요.

한때 재개발로 활기를 띄던 다운타운과 이너하버 지역조차 밤에는 사람들이 피하는 구역이 되었고, 관광객들도 "해가 지면 숙소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모든 게 어두운 건 아닙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시정부가 치안개선을 위해 경찰 개혁과 지역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어요. Baltimore의 살인 범죄율이 최근 크게 개선되었다고 하네요. 2024년 한 해 동안 총 201건의 살인이 기록되어 전년 대비 약 12% 감소했고, 이는 약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였다고 합니다.

이처럼 과거에 비해 폭력 범죄 특히 살인 사건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청소년 대상 총기 회수 프로그램이나, 빈집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일자리를 늘리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죠.

지금까지 설명한 것처럼 볼티모어의 치안이 나빠진 건 일자리 상실, 교육 붕괴, 인종 갈등, 제도 불신이 오랜 세월 엉켜 만들어진 도시의 상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사를 많이 해보았는데 내용은 좀 부실하네요. 그래도 왜 볼티모어가 위험한 도시가 되었을까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