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도를 보면 '클리블랜드(Cleveland)'라는 이름을 가진 도시가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대충 보아도 25군데는 넘습니다.

오하이오주에 있는 클리블랜드가 가장 유명하지만 이 지명은 전국적으로 수십 곳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많은 도시가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지, 검색하면 혼동스러워서 찾아 보았더니 'Cleveland'라는 이름의 뿌리는 18세기 후반 미국 동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이름은 '모지스 클리블랜드(Moses Cleaveland)'라는 인물에서 유래했는데 그는 1796년 뉴잉글랜드 지역의 투자자 그룹인 'Connecticut Land Company'의 지도자로 오하이오 북부 지역의 도시 설립을 담당했습니다.

모지스 클리블랜드가 지금의 오하이오 북쪽, 이리호 남쪽 연안 지역을 탐사하고 도시 계획을 세우면서 자신의 이름을 따서 'Cleaveland'라고 불렀는데, 이후 신문 인쇄에서 'a'가 빠지면서 지금의 'Cleveland'라는 이름이 그냥 쓰였다고 하네요.. 오타 무시하고 지도에 오는 이름이라니.. 실화냐 ㅋ.

이후 미국의 서부 개척이 활발해지면서 여러 지역에서 도시나 마을을 새로 세울 때 'Cleveland'라는 이름이 자연스럽게 다시 쓰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하이오뿐 아니라 테네시, 미시시피, 유타, 텍사스, 그리고 조지아까지 여러 주에서 'Cleveland'라는 이름의 마을이 생겨났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단순한 발음과 좋은 어감입니다. 'Cleveland'는 영어권에서 듣기에 부드럽고, 'cleave'(붙다, 나누다)와 'land'(땅)라는 단어가 합쳐진 듯한 느낌이라 개척과 새로운 땅의 이미지를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이런 언어적 상징성도 많은 개척자들이 같은 이름을 채택하는 데 영향을 주었습니다.

또한 19세기에는 지도 제작이나 우편체계가 지금처럼 정교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복된 도시 이름이 생겨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각 지역이 주 단위로 독립된 행정 체계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 마을도 클리블랜드라고 부르자" 해도 별다른 제약이 없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전국에 20개 이상 일부 통계에 따르면 30곳이 넘는 'Cleveland'가 존재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도시들이 서로 완전히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하이오의 클리블랜드는 산업과 음악, 스포츠의 도시로 성장했지만, 조지아의 클리블랜드는 산악 관광지로, 텍사스의 클리블랜드는 농업 중심의 소도시로 발전했습니다.

결국 'Cleveland'라는 이름이 미국 곳곳에 퍼진 것은 한 인물의 개척정신에서 비롯된 역사적 유산이자, 미국식 도시명 문화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