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주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록키 마운틴 지역은 미국 서부에서도 가장 장대한 산악지대지만, 인구 밀도로 보면 의외로 매우 낮은 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덴버나 볼더 같은 대도시를 떠올리지만, 실제로 이 산맥 내부와 주변 고산지대에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사람이 살 수 있는 땅은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해발 2,000미터를 훌쩍 넘는 고도에서는 공기가 희박하고 겨울이 길며, 농사나 산업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인구가 모이지 않습니다. 콜로라도 주 전체 면적은 약 27만 제곱킬로미터로 미국에서 여덟 번째로 크지만, 인구는 약 590만 명 정도로 중간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인구 대부분은 덴버, 콜로라도 스프링스, 포트 콜린스, 볼더 등 동쪽 평원 지역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서쪽으로 갈수록, 산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로키 마운틴 지대에 들어서면 인구 밀도는 급격히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 덴버 카운티의 인구 밀도는 제곱킬로미터당 약 1,800명인데, 로키산맥 안쪽의 서부 군(County) 지역은 10명 이하인 곳도 적지 않습니다.

파이크스 피크를 포함한 엘패소 카운티(El Paso County)는 인구가 많지만, 그 서쪽의 공원 카운티(Park County)나 거니슨 카운티(Gunnison County) 같은 지역은 광활한 땅에 몇천 명만 살고 있습니다. 이곳들은 대부분 산맥과 계곡, 국유림으로 이루어져 있어 주거지보다는 관광, 트레킹, 사냥, 낚시 같은 레저 중심으로 활용됩니다.

그래서 여름이면 인구가 갑자기 늘었다가 겨울이면 다시 한산해지는 독특한 계절형 인구 구조를 보입니다. 로키 마운틴 지역의 인구 밀도가 낮은 이유는 단순히 환경 때문만은 아닙니다. 경제 구조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예전에는 금광과 은광 개발로 광산 마을이 흥했지만, 20세기 중반 이후 광산이 문을 닫으면서 많은 지역이 폐광촌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관광산업과 주말용 별장 문화가 중심이 되어, 실제 거주민보다 외지 방문객이 더 많은 곳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아스펜(Aspen), 브레켄리지(Breckenridge), 베일(Vail) 같은 지역은 상주 인구는 몇천 명 수준이지만, 겨울철 스키 시즌에는 하루 수만 명이 몰립니다. 겉보기에는 번화한 도시처럼 보이지만, 그 대부분은 단기 체류객과 관광객입니다.

콜로라도 정부는 이런 지역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산간 지역 인프라 투자를 진행 중이지만, 지형적 한계로 대규모 개발은 어렵습니다. 대신 생태 보호와 관광 균형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인구가 적은 덕분에 이 지역의 자연은 매우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산속 마을에서도 별이 또렷이 보이고, 밤에는 도시의 소음 대신 바람과 물소리만 들립니다. 이처럼 록키 마운틴 지역의 낮은 인구 밀도는 불편함이 아니라 오히려 자연의 순수함을 지켜주는 장치가 된 셈입니다.

많은 이들이 덴버에서 차로 두세 시간만 가면 완전히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인구 밀도는 낮지만, 그만큼 공간의 깊이는 넓습니다. 산맥 사이로 이어진 길 위에서 마주치는 사람은 적지만 대신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더 선명하게 보이는 곳, 그곳이 바로 콜로라도의 록키 마운틴인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