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에 유튜브로 다큐를 하나 보다가 정말 가슴이 쿵쾅거리고 소름이 쫙 돋는 역사를 알게 됐지 뭐예요!
웹프님들은 혹시 '선다운 타운(Sundown Towns)'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직역하면 '해가 지는 동네'라는 참 예쁜 이름인데, 그 속내를 들여다보니 정말 섬뜩하더라고요.
이게 무슨 뜻이냐면요, 과거 미국에서 "백인이 아닌 유색인종(특히 흑인)은 해가 지기 전에 무조건 이 도시를 떠나야 한다"는 무서운 법이자 관행이 있던 동네들이었대요.
1800년대 남북전쟁 이후부터 1968년까지 미국 전역에 수천 개나 있었다지 뭐예요~
실제로 마을 입구에 경고 표지판까지 크게 붙여놨었대요. "흑인들아, 해 지고 나서 우리 동네에 남아있지 마라" 이런 식으로요.
해가 지고 나서도 마을에 남아있으면 경찰한테 잡혀가거나 폭행당하고, 심하면 목숨까지 잃었다고 하니 정말 너무 무섭지 않나요?
집을 구하는 건커녕 밤에 길을 지나가는 것조차 허용이 안 됐다고 해요.
더 놀라운 건 뭔지 아세요? 저는 처음에 남부 시골 동네나 그랬겠거니 했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 오하이오, 일리노이 같은 중부나 심지어 제가 살고 있는 뉴저지 같은 동부 백인 동네들에서도 이런 선다운 타운이 엄청 많았대요!
겉으로는 참 평화롭고 깨끗해 보이는 동네들이 유색인종들한테는 목숨을 걸고 지나가야 하는 공포의 장소였다니... 믿어지시나요?

그래서 옛날 흑인 여행자들은 어디서 잘 수 있는지, 어느 주유소가 안전한지 몰라서 '그린 북(Green Book)'이라는 생존용 가이드북을 꼭 챙겨 다녔다고 해요.
저도 예전에 영화 <그린 북>을 참 감동 깊게 봤었는데 그 영화 배경에 이런 피눈물 나는 역사가 숨어있는 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지 뭐예요.
1968년에 법이 바뀌면서 공식적으로는 이런 선다운 타운이 사라졌다고 해요.
하지만 아직도 미국 일부 시골이나 특정 동네에 가보면 외지인이나 유색인종을 힐끔거리며 경계하는 차가운 시선들이 살짝 남아있긴 하더라고요.
미국에 뿌리 내리고 사는 40대 이민자 엄마로서, 오늘날 우리가 팰팍에서 누리는 이 안전함이 그냥 얻어진 게 아니구나 싶어 마음이 참 묵직해졌답니다.
미국의 화려한 모습 뒤에 숨겨진 이런 역사를 알고 나니 미국 지도가 조금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국도나 프리웨이를 타고가다 보면 들리게 되는 도시들이 이전같으면 기름 넣고 지나갔을 텐데 이제는 가끔 궁금해집니다.
이 도시는 50년 전, 100년 전에는 어떤 곳이었을까.
누구에게는 평범하고 편안한 고향이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해가 지기 전에 떠나야 했던 곳은 아니었을까.
미국에서 살다 보면 자유의 나라라는 말을 참 많이 듣습니다.
그런데 미국을 조금 더 오래 들여다보면 자유를 넓혀온 역사만큼이나, 누구에게 그 자유를 허락하지 않았는지를 알아가는 것도 미국을 이해하는 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데스키우아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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