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t Lee는 조지 워싱턴 브릿지 바로 옆, 허드슨 강을 따라 자리 잡은 도시이며 맨해튼에서 단 10분 거리지만 분위기는 뉴욕 업타운과 전혀 달라요. 아침에 창문을 열면 강 건너로 보이는 맨해튼 스카이라인이 눈에 들어오고, 밤에는 다리 위 불빛이 반짝이면서 도심의 야경이 그대로 배경이 됩니다. 그래서 포트리는 뉴욕과 뉴저지의 경계선, 두 도시의 매력을 동시에 품은 곳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지역은 원래 영화의 도시로 시작했어요. 1900년대 초반 미국 영화 산업이 태동할 때, 포트리는 헐리우드보다 먼저 '무성영화의 고향'으로 불렸습니다. 지금도 도심 한쪽에는 Film Commission 기념비가 세워져 있고, 그 옆 공원에는 당시 영화 세트를 재현한 조형물도 남아있죠. 그런 역사적인 흔적 덕분인지 포트리는 지금도 예술적이고 세련된 분위기가 느껴지는 동네예요. 무엇보다 포트리에 산다는 건 '생활의 균형'을 누린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뉴욕의 빠른 리듬을 원하면 언제든 강을 건너 출퇴근할 수 있고, 퇴근 후에는 조용하고 안전한 교외 분위기 속에서 쉴 수 있으니까요. PATH나 버스, 조지워싱턴브릿지 버스 터미널을 통해 맨해튼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도 많고, 자가용으로도 금세 이동이 가능해요. 주거 환경은 안정적이고 깔끔합니다.

아파트 단지들이 허드슨 강을 따라 줄지어 있고, 특히 Horizon House나 The Colony 같은 고층 콘도에서는 뉴욕 야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지죠. 집값은 버겐카운티 내에서도 높은 편이지만, 그만큼 치안이 좋고 학군이 탄탄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Fort Lee High School은 뉴저지에서도 상위권으로 평가받는 공립학교 중 하나라, 자녀 교육을 중요하게 여기는 가족들이 많이 이사 옵니다.


덕분에 한국인 비율도 꽤 높고, 한인 커뮤니티가 잘 형성돼 있어요. 실제로 메인 스트리트 쪽에는 한국식 식당, 카페, 미용실, 병원까지 다 있어서 한국어만 해도 생활이 될 정도예요. 주말이면 '소공동순대', '가마솥칼국수', 'BBQ Chicken' 같은 한식당들이 북적이고, H마트나 한아름마켓에서 장보는 풍경은 포트리의 일상이에요.

외식 문화도 다양해서 일본, 태국, 이탈리아 레스토랑도 가까이 있습니다. 생활의 편리함과 한인 커뮤니티의 따뜻함이 공존하는 곳, 그게 바로 포트리죠. 자연환경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조지 워싱턴 브릿지 아래쪽에는 팔리세이즈 파크(Palisades Interstate Park)가 있어서 주말마다 산책하거나 자전거 타러 가기 딱 좋아요.

Ross Dock Picnic Area 같은 곳은 허드슨 강을 따라 조용히 피크닉하기 좋은 명소예요. 해질 무렵이면 강 위로 노을이 비치고, 브릿지 불빛이 켜지면서 영화 같은 장면이 펼쳐집니다. 도심과 자연의 거리가 이렇게 가까운 도시도 드물죠. 주차도 비교적 편하고, 고속도로 접근성이 좋아서 뉴저지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도 쉽습니다.

단, 렌트비와 부동산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어요. 뉴욕으로 출퇴근하려는 직장인들이 몰리면서 콘도나 아파트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이 정도면 살 만하다"고 말합니다. 그만큼 삶의 질이 높고, 교통·교육·치안 어느 하나 빠지지 않거든요. 포트리의 또 다른 매력은 사람들의 여유로운 태도예요.

뉴욕에서는 늘 시간에 쫓기는 기분이지만, 이곳 사람들은 커피 한 잔을 들고 공원 벤치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여유를 즐깁니다. 아이들은 안전하게 자전거를 타고, 노년층은 아침마다 파크 트레일을 산책하며 서로 인사해요. 그런 일상이 모여 도시의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어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포트리에 살면서 느낀 가장 큰 장점이 '균형감'이라고 생각해요.

뉴욕의 자극적인 에너지와 교외의 평온함이 절묘하게 섞여 있어서, 바쁜 하루 속에서도 숨 쉴 틈이 있다는 게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