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 살다 보면 집집마다 하나쯤 꼭 보이는 물건이 폴리에스터 담요입니다.
소파에 무심하게 던져저서 걸쳐있거나, 의자 등받이에 대충 던져 놓는거를 Throw Blanket 이라고 하는데 미국에선 Throw라고 부릅니다. Walmart나 Costco에 가면 20달러 안팎 가격으로 색깔별, 다른 디자인 재질로 쌓아놓고 파는 바로 그 물건입니다. 연말이면 20불미만 예산의 선물용으로도 많이 팔리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어릴 때 폴리에스터 이불만 덮으면 괜히 거부 반응을 보였습니다. 까슬까슬한 느낌에 정전기는 찌릿찌릿 올라오고 조금만 자면 땀이 차서 몸에 들러붙는 그 감각이 싫었습니다. 그때는 면 이불 아니면 잠을 못 잔다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예전 같았으면 손도 안 댔을 폴리에스터 담요를 아무 생각 없이 덮고 있고, 그러다 보면 의외로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볍고, 관리 편하고, 세탁기에 넣었다가 건조기 돌리면 금방 마릅니다. 이 정도면 괜찮은데 싶어집니다.
그래서 요즘 담요 재질이 좋아진 건지, 아니면 내가 변한 건지 궁금해 집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둘 다 맞습니다. 예전 폴리에스터는 말 그대로 값싼 합성섬유 느낌이 강했습니다. 숨은 안 쉬고 열은 가두고, 촉감도 투박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나오는 폴리에스터는 미세 섬유로 촘촘하게 짜여 있어서 촉감부터가 다릅니다. 부드럽고, 통기성도 예전과는 비교가 안 됩니다. 여기에 기능성 가공까지 더해지니 땀 차는 느낌도 줄고 정전기도 많이 줄었습니다.
동시에 사람도 어릴 때는 피부가 예민하고 체온 조절도 활발해서 작은 불편 하나에도 크게 반응합니다. 나이가 들면 감각이 둔해진다는 말을 하는데, 이게 꼭 나쁜 의미만은 아닙니다. 예전 같으면 못 참았을 촉감도 이제는 그럭저럭 넘어가게 됩니다. 대신 무게감, 관리 편의성, 가격 같은 현실적인 요소가 더 중요해집니다.
여기서 일반 담요와 스로우의 차이가 분명해집니다. 일반 담요는 싱글, 퀸, 킹처럼 침대 매트리스 크기에 맞춰 제작됩니다. 수면용 침구로서 밤새 덮고 자는 게 목적입니다. 반면 스로우는 보통 50 x 60인치, 그러니까 약 127 x 152센티미터 정도 크기입니다. 한 사람이 소파에서 가볍게 덮기 딱 좋은 사이즈이고 몸 전체를 감싸기보다는 필요한 부분만 덮는 용도에 가깝다고 합니다.
용도도 담요는 침대 위에서 보온을 책임지는 실전 장비라면, 스로우는 거실에서 분위기를 만드는 소품에 가깝습니다. 소파나 의자 위에 무심하게 던져 놓듯 걸쳐 두면 공간에 색감과 질감이 더해집니다. 쓰다가 내려놓아도 부담 없고 손님 오면 슬쩍 정리해도 티가 안 납니다.
물론 침대에서 사용하기에는 면 이불이 여전히 좋습니다. 촉감도 좋고 정서적인 만족감도 큽니다. 하지만 무겁고, 세탁이 번거롭고, 건조 시간도 깁니다. 반면 폴리에스터 스로우는 대충 써도 티 안 나고 막 굴려도 됩니다. 일단 싸니까 부담도 적죠.
소파에서 낮잠 잘 때 덮었다가 바닥에 떨어뜨려도 그냥 다시 올리면 그만입니다. 애착을 덜 줘도 되는 물건이라는 점이 오히려 장점이 됩니다.
인생이 그렇듯 젊을 때는 촉감 하나에 예민해지고, 나이가 들면 오늘 밤 편히 쉬는 게 우선이 됩니다. 그래서 어느 날 문득 폴리에스터 스로우를 덮고 잠깐 눈 붙였다가 일어나며 나도 세상도 변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벼락식혜 요리조리법 | 
미서부 의대생 연합회 | 
경기가 풀리는 그날까지 | 
Golden Knights | 
리스펙트 루프탑브로 | 
Good Karma | 
낙지짬뽕 스핀 킬러 | 
LP Partners | 

방방곡곡 영스타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