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op 1604 북쪽 살면서 궁금했던 JBSA-Camp Bullis  - San Antonio - 1

샌안토니오 Loop 1604 북쪽에 살고있는데 구글맵 보면 우리집 북쪽으로 이상한 곳이 있다.

도미니온 동네 동쪽 그리고 스톤오크 서쪽으로 지도에 엄청나게 큰 회색 지역이 나타난다.

여기가 알아보니까 군사기지라고 한다. 이름은 Joint Base San Antonio-Camp Bullis.

처음에는 군부대니까 보안 때문에 지도에 일부러 아무것도 표시하지 않는 줄 알았다.

그런데 찾아보니 이곳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건물과 막사가 빽빽한 군부대와는 조금 다르다.

무려 2만8천 에이커에 가까운 거대한 군사훈련장이다.

크기를 감으로 계산해보면 약 113㎢다. 웬만한 도시 하나가 들어갈 만한 땅이다.

실제로 Camp Bullis는 JBSA 전체 면적의 절반 정도를 차지할 만큼 크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이 안에 있는 시설이다.

공개된 미군 자료를 보면 실탄 사격장이 줄줄이 나온다.

소총 사격장 정도만 있는 게 아니다.

권총 사격장, 기관총 사격장, 유탄발사기 훈련장, 수류탄 훈련장, Convoy Live Fire Range, Shoot House가 있고 폭파훈련장도 있다.

그래서 Stone Oak 이나 Wilderness Oak, Blanco Road 주변에 살다가 따다다닥 하는 소리가 들리거나 가끔 "쿵 쿵" 하는 소리가 들려도 채석장 공사장 소리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진짜 군인들이 훈련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Loop 1604 북쪽 살면서 궁금했던 JBSA-Camp Bullis  - San Antonio - 2

실제로 샌안토니오시는 Camp Bullis 주변에 Military Sound Attenuation Overlay라는 별도의 구역까지 만들어 놓았다.

군사훈련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고려해 주택 등의 방음 기준을 적용하는 지역이다.

시에서 설명하는 주요 소음원도 아주 솔직하다. 총소리, 군용 헬리콥터의 저고도 비행, 고정익 항공기다.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도 예전부터 "오늘 기관총 소리 같은 게 들린다", "폭발음이 들렸다"는 이야기가 종종 나왔다.

Stone Oak에서도 Camp Bullis 훈련 소리를 들었다는 주민들의 경험담이 있다.

그러니까 내가 사는 동네에서 몇 마일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실제 미군이 기관총을 쏘고 수류탄과 폭파훈련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의료훈련이다. Camp Bullis는 단순한 사격장이 아니다.

미 국방부 군 의료인력의 야전훈련 장소로 사용되고 있으며 MEDEVAC, 즉 부상자를 헬기로 후송하는 훈련을 위한 착륙지점도 29곳이나 있다.

Brooke Army Medical Center에서 근무하거나 교육받는 군 의료인력이 여기 와서 교실에서 배운 것을 야전 상황에서 훈련한다.

그래서 훈련 목록을 보면 Medical Lane Training, 야전 의료훈련장, 장애물 코스, 야영지역, 헬기 관련 시설까지 별게 다 있다.

낙하훈련 구역과 rappel tower도 있다. 그야말로 작은 전쟁터를 하나 만들어 놓은 셈이다.

그렇다면 여기 근무하는 군인들은 전부 Camp Bullis 안에서 사는 걸까?

그건 아니다. Camp Bullis는 기본적으로 훈련장의 성격이 강하고 JBSA의 주요 상시 군인 숙소는 Fort Sam Houston, Lackland, Randolph 같은 곳과 연계되어 있다.

특히 Fort Sam Houston에는 미혼 또는 단독 근무 군인을 위한 barracks가 있다.

계급과 가족 여부, 근무 형태 등에 따라 자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Camp Bullis에 배치되면 공짜로 여기서 산다"고 생각하면 정확하지 않다.

반대로 가족이 있거나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군인은 BAH라는 주택수당을 받고 민간 아파트나 주택을 구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샌안토니오 북쪽에서 집을 보다 보면 군인 가족을 만나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

JBSA 자체가 워낙 거대한 군사 커뮤니티라 현역부터 퇴역군인까지 도시 곳곳에 섞여 산다.

장교라고 무조건 Camp Bullis 옆에 사는 것도 아니고, 특정 계급이 Stone Oak에 집중된다는 공식 자료도 없다.

다만 Camp Bullis와 Fort Sam Houston 등에 출퇴근하면서 북쪽 생활권을 선택하는 군인 가족이 있을 수는 있다.

Loop 1604 북쪽 살면서 궁금했던 JBSA-Camp Bullis  - San Antonio - 3

근무기간 역시 "Camp Bullis에 오면 정확히 몇 년"이라고 정해진 것은 아니다. 부대와 보직, 인사명령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도 Loop 1604 북쪽에 사는 입장에서 가장 재미있는 건 따로 있다.

평소에는 Whole Foods 가고 H-E-B 가고, 아파트 수영장에서 놀고, Stone Oak에서 평범하게 생활한다.

Camp Bullis의 면적은 약 2만8천 에이커, 우리 식으로 계산하면 약 113㎢다.

숫자로만 보면 감이 잘 안 오는데 한국과 비교해 보면 갑자기 크기가 실감 난다.

서울 강남구가 약 39.5㎢니까 Camp Bullis 안에 강남구가 거의 3개 들어간다. 송파구도 약 34㎢ 정도이니 역시 3개가 넘게 들어간다.

아예 서울의 구 하나와 비교할 수준이 아니다.

경기도 성남시 전체 면적이 약 142㎢인데 Camp Bullis가 그보다 조금 작은 정도다.

성남에는 분당도 있고 판교도 있고 수정구와 중원구까지 있다.

그런 도시 하나에 가까운 크기의 땅이 샌안토니오 북쪽에 통째로 미군 훈련장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이 땅을 민간인이 가지고 있다면 땅값만 도대체 얼마일까?"

물론 Camp Bullis는 군사시설이라 일반 토지처럼 가격을 매길 수 없고, 상당 부분이 개발되지 않은 Hill Country 땅이라 주변 주택용 토지 가격을 그대로 곱하는 것도 맞지 않는다. 그래도 재미 삼아 계산해 볼 수는 있다.

가령 에이커당 5만 달러만 잡아도 2만8천 에이커면 14억 달러다.

에이커당 10만 달러를 적용하면 28억 달러, 20만 달러라면 무려 56억 달러가 된다.

Loop 1604 북쪽 살면서 궁금했던 JBSA-Camp Bullis  - San Antonio - 4

실제 가치는 위치와 개발 가능성, 도로와 상하수도, 환경규제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이 숫자를 Camp Bullis의 실제 땅값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냥 이 정도 면적이 얼마나 엄청난지를 감 잡기 위한 계산이다.

더 재미있는 건 위치다.

사람 하나 보기 힘든 텍사스 오지에 있는 것도 아니다.

바로 아래가 Loop 1604이고 주변으로 Stone Oak, La Cantera 같은 북부 샌안토니오 생활권이 계속 커지고 있다.

공식 자료에서도 Camp Bullis는 약 2만8천 에이커 규모이며, 샌안토니오 북부의 도시 개발이 군사훈련 환경에 영향을 줄 정도로 가까이 접근해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니까 Loop 1604 북쪽에 사는 내 입장에서는 평소 H-E-B 가고 식당 다니고 아파트와 주택단지 사이를 돌아다니다가, 지도를 조금만 서쪽으로 움직이면 갑자기 성남시만 한 땅이 통째로 군사훈련장으로 나타나는 셈이다.

그 안에서는 지금도 미 육군뿐 아니라 공군과 해병대까지 훈련한다.

샌안토니오가 왜 스스로를 Military City USA라고 부르는지 이런 지도를 한번 보고 나면 확실히 느낌이 온다.

군부대가 도시 근처에 몇 개 있는 정도가 아니다.

도시 한쪽에 한국의 웬만한 시 하나 크기의 군사훈련장이 그대로 붙어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