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에는 맞는데 몸이 안 받네! 미국 아줌마들은 영어로 뭐라고 할까요?
한국 사람들끼리 밥 먹다 보면 "아유, 입에는 맞는데 몸이 안 받아주네." 라고 합니다.
젊었을 때는 밤늦게 삼겹살을 먹든, 매운 떡볶이를 먹든 별문제가 없었는데 나이가 드니까 확실히 달라지는 게 있더라고요.
저도 이제 40대 중반이다 보니 예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먹던 음식도 요즘은 한 번쯤 고민하게 돼요.
특히 제가 사는 부에나파크는 주변에 한식당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조금만 나가면 고깃집에 순댓국집, 중국집까지 먹을 곳이 넘쳐나거든요.
입맛은 여전히 20대인데 위장은 벌써 중년이 되어버린 느낌이에요.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하는 "입에는 맞는데 몸이 안 받는다"라는 말을 미국 사람들은 영어로 어떻게 표현할까요?
알아보니 생각보다 재미있는 표현들이 있더라고요.
1. It tastes good, but it doesn't agree with me.
이 표현이 제가 찾던 말과 가장 비슷했어요.
"It tastes good, but it doesn't agree with me."
맛은 좋은데 내 몸에는 잘 맞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여기서 재미있는 게 agree라는 단어예요.
보통 누군가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뜻으로 배우잖아요. 그런데 음식이 내 몸과 잘 맞지 않을 때도 이 단어를 사용하더라고요.
예를 들어 우유를 좋아하지만 마시면 배가 아픈 사람이 있다고 해볼게요.
"Milk doesn't agree with me."
이렇게 말하면 우유가 몸에 잘 맞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저도 예전에는 우유를 한 잔씩 마셔도 괜찮았는데 요즘은 어떤 날은 속이 불편하고 어떤 날은 멀쩡해요.
그럴 때 이런 표현을 쓰면 딱이겠더라고요.
2. My stomach can't handle it anymore.
이것도 미국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표현이에요.
"My stomach can't handle it anymore."
이제 내 위장이 그 음식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뜻이에요.
한국말로 하면 "아이고, 이제는 속이 못 받아주네" 정도가 되겠죠.
예를 들어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데 먹을 때마다 속이 쓰리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I love spicy food, but my stomach can't handle it anymore."
매운 음식은 여전히 좋아하지만 이제는 속이 못 받아준다는 뜻이에요.
우리 집에서도 가끔 매운 라면을 끓여 먹는데요. 먹을 때는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어요.
그런데 밤에 속이 불편하면 괜히 먹었다 싶어지죠.
문제는 며칠 지나면 또 생각난다는 거예요.
3. I can't eat like I used to.
이 표현은 40대 이후 여성분들이 특히 공감하실 것 같아요.
"I can't eat like I used to."
예전처럼 먹을 수 없다는 뜻이에요.
꼭 소화가 안 된다는 이야기만은 아니에요. 예전만큼 많이 먹지 못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부담스러워할 때도 사용할 수 있어요.
저도 20대에는 친구들 만나서 고기 먹고, 카페 가서 케이크 먹고, 집에 돌아와서 또 야식을 먹었던 기억이 나요.
지금 생각하면 도대체 그 음식들이 다 어디로 들어갔나 싶어요.
요즘은 저녁에 고기 좀 많이 먹으면 다음 날 아침까지 배가 든든하더라고요.
그럴 때 미국 친구에게 이렇게 말하면 되겠죠.
"I still love Korean BBQ, but I can't eat like I used to."
한국 바비큐는 여전히 좋아하지만 예전처럼 먹지는 못한다는 이야기예요.
4. My eyes are bigger than my stomach.
이건 뜻이 조금 다르지만 알아두면 재미있는 표현이에요.
"My eyes are bigger than my stomach."
눈이 배보다 크다는 말인데요.
음식이 너무 맛있어 보여서 잔뜩 주문했지만 실제로는 다 먹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용하는 표현이에요.
저도 부에나파크 식당에 가면 메뉴판 보면서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을 때가 있어요.
특히 배고픈 상태에서 식당에 들어가면 주문이 점점 많아지잖아요.
막상 음식이 나오면 반도 못 먹고 남은 음식을 포장해 오는 일이 생기죠.
그럴 때 미국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I guess my eyes were bigger than my stomach."
먹을 수 있는 양보다 욕심을 많이 냈다는 뜻이에요.
다만 이 표현은 소화가 안 된다는 의미는 아니니까 구분해서 사용하는 게 좋겠어요.
미국 친구에게 가장 자연스럽게 말하려면?
제가 네 가지 표현을 살펴보니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입에는 맞는데 몸이 안 받는다"에 가장 가까운 영어는 역시 이것 같아요.
"It tastes good, but it doesn't agree with me."
조금 더 재미있게 표현하고 싶다면 이런 말도 가능해요.
"My taste buds love it, but my stomach doesn't!"
입은 좋아하는데 위장은 싫어한다는 뜻이에요.
결국 좋아하는 음식은 먹되 예전처럼 욕심내지 않고 적당히 먹는 거죠.
그런데 말은 이렇게 해놓고 오늘 저녁에 매콤한 떡볶이가 생각나는 건 또 어쩔 수 없네요.
입맛만큼은 아직도 20대인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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