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로 이사를 준비하던 한 가족이 있었습니다. 두 동네를 놓고 고민하다가 결국 시험 점수가 더 높은 쪽으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선택이 아이한테 정말 맞는 선택인지는 끝까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점수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었던 겁니다.
가장 먼저 드는 고민이 이겁니다. 점수가 높으면 다 좋은 학교인 걸까. 답을 찾으려면 점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부터 봐야 합니다. GreatSchools의 1점에서 10점 점수는 초등학교 기준으로 시험 점수와 학업 성장도를 절반씩 반영합니다. 시험 점수는 지금 이 순간의 실력이고 성장도는 아이들이 한 해 동안 얼마나 나아졌는지를 보여줍니다. 둘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시애틀 안에서도 학교별 편차는 꽤 큽니다. Queen Anne Elementary School과 Greenwood Elementary School, Cascadia Elementary는 모두 10점입니다. Montlake Elementary School은 9점입니다. 반면 West Seattle Elementary School은 4점입니다. 같은 시애틀이라도 동네에 따라 이렇게 다르게 나옵니다. 등록 학생 수나 프로그램 구성이 학교마다 다르다 보니 이런 편차가 생깁니다.
출석률도 함께 살펴볼 만한 자료입니다. Queen Anne Elementary School은 정규 출석률이 86퍼센트, Greenwood Elementary School은 91퍼센트로 나와 있습니다. 점수만으로는 알 수 없는 학교 분위기를 이런 숫자들이 조금씩 보여줍니다.
여기서 equity rating이라는 항목도 짚고 넘어가면 좋겠습니다. 이는 여러 배경의 학생들이 고르게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전체 점수가 높아도 이 항목이 낮게 나오는 학교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실제로 다닐 학교라면 이 부분까지 한번 열어보는 것이 마음이 편할 것입니다.
등급이 최근 몇 년간 어떻게 움직였는지도 살펴보면 좋습니다. 오르는 추세인지 내려가는 추세인지에 따라 지금 점수의 의미가 달라집니다. 한 해의 숫자보다 흐름을 보는 편이 실제 학교 사정에 더 가깝습니다.
시애틀은 동네마다 집값 차이도 큰 편입니다. 점수가 높은 학교 주변일수록 매물 가격도 함께 올라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산과 학군 사이에서 고민이 된다면 점수가 조금 낮아도 성장 추이가 좋은 동네를 함께 살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무리하게 예산을 늘리기보다는 조금씩 조건을 조율해가는 편이 마음도 편할 것입니다.
타주에서 시애틀로 이사 오는 가족이라면 학군 외에도 눈여겨볼 부분이 있습니다. 워싱턴주는 주 소득세가 없는 대신 재산세 비중이 상대적으로 큽니다. 이전에 살던 주와 세금 구조가 다르다 보니 예산을 짤 때 이 부분을 함께 계산해보는 편이 좋습니다. 한국에서 막 이민 와 처음 정착지를 고르는 분들도 이 부분은 꼭 한번 확인해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꼭 확인해야 할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마음에 둔 집이 실제로 그 학교에 배정되는지입니다. Seattle Public Schools는 동네별로 배정 구역이 촘촘하게 나뉘어 있어서 지도상 가까운 학교와 실제 배정 학교가 다를 수 있습니다. 계약 전에 학군 사이트에서 주소로 다시 확인해보면 나중에 마음 졸일 일이 줄어듭니다. 특히 자녀가 이미 있는 가족이라면 전학 시점까지 함께 고려해서 넉넉하게 시간을 두고 알아보는 편을 권하고 싶습니다.
점수 하나에 너무 무게를 싣기보다 성장도와 출석률, 등급 추세를 같이 놓고 보면 아이에게 더 맞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투자나 법률 조언이 아니며 실제 계약 전에는 전문가와 함께 다시 확인해 보기 바랍니다.

마이클킴
기도회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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