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아는 집 큰아이가 대학 원서를 쓰다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우리 집은 맞벌이라 어차피 학자금 지원은 못 받아." 저도 예전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워싱턴주 칼리지 그랜트 기준표를 직접 펴 보니 이야기가 좀 달랐습니다.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던 소득대도 일부는 받을 수 있게 되어 있더군요.
오늘은 그 표를 차근차근 같이 읽어 보려고 합니다. 원서 시즌이 시작된 지금 한 번쯤 짚고 넘어가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워싱턴 칼리지 그랜트는 워싱턴주 학생성취위원회(WSAC)가 운영하는 주 정부 장학금입니다. 요즘은 줄여서 WA Grant라고도 부릅니다.
갚을 필요가 없는 그랜트이고, 기준은 가족 수와 가구 소득입니다. 성적으로 뽑는 장학금이 아니라는 점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WSAC가 공개한 2026-27학년도 기준표를 보면, 4인 가족 연소득 8만3500달러 이하는 최대 금액을 받습니다. 이게 주 중위소득의 60% 선입니다.
부분 지원은 중위소득 100%까지 이어집니다. 4인 가족 기준으로는 연소득 13만9500달러까지입니다.
3인 가족이라면 최대 지원은 7만달러 이하, 부분 지원은 11만7000달러까지로 잡혀 있습니다. 가족 수가 늘수록 기준선도 같이 올라갑니다.
다만 "13만달러대도 받는다"는 말만 듣고 기대를 크게 하시면 곤란합니다. 소득 구간마다 받는 비율이 꽤 가파르게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주법에 정해진 비율은 이렇습니다. 중위소득 61~65%는 최대 금액의 60%, 66~70%는 50%를 받습니다.
71~75%는 24.5%로 뚝 떨어집니다. 그리고 76~100% 구간은 최대 금액의 10%입니다.
4인 가족으로 다시 풀어 보면 이렇습니다. 9만500달러까지는 60%, 9만7500달러까지는 50%, 10만4500달러까지는 24.5%입니다.
그 위로 13만9500달러까지는 10%입니다. 솔직히 마지막 구간은 금액이 크진 않습니다. 그래도 학비는 작은 돈이 모여 무게가 되니, 그냥 넘기기는 아깝습니다.
지원 금액 자체는 학교 종류와 등록 학점에 따라 달라집니다. 공립 대학과 커뮤니티 칼리지는 대체로 등록금 수준에 맞춰져 있어서, 최대 지원 대상이면 공립 등록금 부담이 상당 부분 사라집니다.
달라진 점도 있습니다. 2025년 주의회가 예산 적자를 줄이려고 SSB 5785를 통과시키면서 이 그랜트에 손을 댔습니다.
최대 지원 구간이 법에 0~60%로 명시됐고, 2026-27학년도부터 영리 대학은 지원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사립 비영리 4년제 대학 학생은 2026-27학년도부터 지원액이 공립 연구중심 대학 평균 지원액의 50%로 줄었습니다. 사립대를 생각하는 집이라면 이 부분은 꼭 따로 계산해 보셔야 합니다.
2026년 회기에는 소득 기준선을 바꾸자는 법안(HB 2098)이 나왔지만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구간 구조는 지금 그대로라고 보시면 됩니다.
자격 조건도 간단히 보겠습니다. 워싱턴주 거주자여야 하고, 고등학교 졸업장이나 GED 같은 동등 학력이 있어야 합니다.
재정 지원 대상 프로그램에 등록해야 하고, 이미 학사 학위가 있으면 받을 수 없습니다. 4년제뿐 아니라 직업훈련, 일부 견습 과정도 들어갑니다.
중학교 때 칼리지 바운드 장학금(College Bound Scholarship)에 등록해 둔 학생이라면 그 자격도 함께 확인해 보세요. 같은 소득 기준표에 묶여 있어서 한 번에 보기 편합니다.
신청은 따로 하는 게 아니라 FAFSA나 WASFA를 내면 됩니다. 이민 신분 때문에 FAFSA를 못 내는 학생은 주에서 만든 WASFA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2027-28학년도 FAFSA는 올해 10월 1일보다 앞서 열렸습니다. 연방 교육부가 역대 가장 이른 오픈이라고 밝혔으니, 서두를 이유가 하나 더 생긴 셈입니다.
한 가지 알아 두시면 좋은 게 있습니다. 학교는 소득을 계산할 때 세금 보고 소득에 들어간 장학금, 근로장학 소득, 교육 세액공제 금액을 빼고 봅니다.
그러니 AGI만 보고 "우린 넘는다" 하고 포기하기 전에 이런 항목이 있는지 한 번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나와 있는 숫자는 2026-27학년도 기준입니다. 기준표는 해마다 새로 나오니, 내년 가을 입학이라면 WSAC 사이트에서 2027-28 표가 올라왔는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제가 보기엔 이 제도의 핵심은 결국 "일단 내 보라"는 데 있습니다. 경계선에 걸친 집일수록 표도 안 보고 미리 포기하기 쉽거든요.
등산할 때도 정상만 보면 지치지만, 다음 이정표까지만 가자고 생각하면 발이 떨어집니다. 학비도 그렇게 한 칸씩 줄여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라면 이번 달 안에 FAFSA부터 내고, 학교 재정지원 사무실에서 나오는 오퍼 레터를 받아 본 다음에 고민하겠습니다. 숫자는 받아 봐야 정확해지니까요.

소성고성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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