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암은 왜 초기에 알아채기 어려울까? 놓치기 쉬운 신호들 - Springfield - 1

뇌암은 다른 암과 비교해도 조기 발견이 쉽지 않은 암 가운데 하나입니다.

건강검진을 꼬박꼬박 받는 사람도 뇌종양을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도대체 왜 그런 걸까요.

가장 큰 이유는 초기 증상이 너무 애매하기 때문입니다.

뇌종양이라고 하면 갑자기 쓰러지거나 심한 두통이 생길 것 같지만 실제 초기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두통이나 어지럼증, 피로감, 메스꺼움, 집중력 저하처럼 누구에게나 한번쯤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시작하기도 합니다.

특히 두통은 더 그렇습니다. 잠을 제대로 못 자도 머리가 아프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아프잖아요.

커피를 많이 마셨거나 반대로 평소 마시던 카페인을 갑자기 끊어도 두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니 두통이 조금 있다고 바로 뇌 MRI를 찍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뇌라는 장기의 특성 때문입니다.

뇌는 부위마다 담당하는 기능이 다릅니다. 종양이 어느 위치에서 자라느냐에 따라 증상도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요.

운동을 담당하는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한쪽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질 수 있고, 언어와 관련된 부위라면 말하거나 단어를 찾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종양이 어느 정도 커질 때까지 특별한 기능 장애가 나타나지 않는 위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크기의 종양이라도 어떤 사람은 비교적 일찍 증상이 나타나고 어떤 사람은 상당히 진행된 다음 발견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일반 건강검진으로 뇌를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매년 건강검진을 받는다고 해도 혈액검사와 혈압, 콜레스테롤, 당뇨 등을 확인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암 검진도 대장내시경이나 유방촬영, 자궁경부 검사처럼 효과가 검증된 암을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증상이 없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매년 뇌 MRI나 CT를 촬영하는 검진은 일반적으로 권장되지 않습니다.

뇌종양 자체가 드문 질환이고, 모든 사람을 검사했을 때 얻는 이익과 비용 우연히 발견되는 이상 소견으로 인한 추가 검사 문제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어려운 점은 현재 혈액검사 하나로 초기 뇌암을 찾아낼 수 있는 일반적인 선별검사가 없다는 것입니다.

전립선의 PSA처럼 특정 수치를 보고 의심해볼 수 있는 보편적인 검사도 아직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증상을 그냥 넘기지 말아야 할까요.

평소와 다른 두통이 새롭게 시작되고 점점 심해지거나, 반복적인 구토,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작, 시야나 말하기의 변화, 한쪽 팔다리의 힘이 빠지는 증상, 균형을 잡기 어려운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격이나 기억력, 판단력이 이전과 눈에 띄게 달라지는 것도 경우에 따라 확인이 필요한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증상이 있다고 해서 대부분 뇌암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훨씬 흔하고 가벼운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평소와 다른 신경학적 변화가 계속되거나 점점 악화되는데도 단순히 나이 탓이나 피곤해서 그렇다고 오랫동안 넘기지 않는 것입니다.

결국 뇌암의 조기 발견이 어려운 이유는 숨어 있어서라기보다 초기에 보내는 신호가 너무 다양하고 다른 흔한 증상들과 겹치기 때문입니다.

정기검진을 잘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몸에서 이전과 다른 변화가 지속되는지 관심을 갖는 것 역시 중요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