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늪이 무서운 이유, 모기·진드기· 뇌 먹는 아메바 주의 - Jacksonville - 1

잭슨빌에 살다 보면 생각보다 습지와 가까이 지내게 됩니다. 세인트존스강 주변은 물론이고 공원, 크릭, 호수, 숲길 곳곳에 습지가 있어요.

플로리다 늪이라고 하면 악어나 뱀부터 떠올리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모기와 진드기, 더러운 물 때문에 생기는 질환을 더 현실적으로 조심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모기입니다. 잭슨빌은 덥고 습한 데다 여름철 비까지 자주 내려 모기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에요.

특히 늪이나 연못 주변을 해 질 무렵 걸어보면 모기가 정말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조심할 것이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입니다. 감염돼도 아무 증상이 없는 사람이 많지만 증상이 생기면 발열, 두통, 몸살, 피로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드물게 바이러스가 신경계를 침범하면 뇌염이나 수막염처럼 심각한 상태로 진행할 수도 있어요. 나이가 많은 사람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동부말뇌염, 영어로 Eastern Equine Encephalitis도 플로리다에서 모기가 옮길 수 있는 질환입니다.

사람에게 발생하는 경우 자체는 매우 드물지만 일단 중증으로 진행하면 위험할 수 있어요. 고열, 두통, 구토에 이어 혼란이나 발작 같은 신경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늪지대나 숲으로 갈 때는 반팔, 반바지만 입고 들어가는 것보다 긴 옷을 준비하고 DEET나 Picaridin 계열 방충제를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해 질 무렵부터 밤까지는 모기 활동이 활발하니 더 신경 써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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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진드기입니다. 플로리다에서는 American dog tick, lone star tick 같은 진드기를 접할 수 있습니다.

숲이라고 해서 깊은 산속까지 들어가야 붙는 게 아니에요. 풀이 길게 자란 산책로 가장자리나 덤불을 스치다가 옷이나 피부에 붙을 수 있습니다.

진드기와 관련해서는 록키산 홍반열 같은 질환을 알아둘 필요가 있고, 일부 진드기는 에를리키아증 같은 감염병도 옮길 수 있습니다. 발열과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어 단순한 몸살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플로리다에서도 라임병이 보고되지만 미국 북동부처럼 흔한 지역은 아닙니다.

산책하고 돌아온 날에는 샤워하면서 종아리와 허벅지뿐 아니라 무릎 뒤, 허리, 겨드랑이, 머리카락 주변까지 한번 확인하는 게 좋아요.

세 번째로 의외로 조심해야 하는 게 물입니다. 늪, 연못, 따뜻한 담수에서 수영하거나 물속에 머리를 넣는 행동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아요.

플로리다에서 많이 알려진 것이 Naegleria fowleri라는 원충입니다. 흔히 '뇌 먹는 아메바'라는 무서운 별명으로 알려져 있지요. 감염은 극히 드물지만 따뜻한 담수가 코를 통해 들어갔을 때 발생할 수 있고, 발생하면 매우 심각합니다. 물을 마신다고 감염되는 질환은 아니며 코로 물이 들어가는 상황이 핵심입니다.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 늪이나 오염 가능성이 있는 물에 들어가는 것도 피하는 게 좋습니다. 흙이나 물속의 세균이 상처로 들어가 피부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에요. 상처가 빨갛게 퍼지고 붓거나 뜨겁고 심하게 아프면서 열까지 난다면 그냥 벌레 물린 것으로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질병은 아니지만 열탈진과 열사병도 정말 중요합니다. 잭슨빌의 여름 습지는 기온도 높지만 습도가 높아서 땀이 잘 증발하지 않습니다. 한두 시간 걷다 보면 두통과 어지럼증, 메스꺼움, 심한 피로가 생길 수 있어요. 의식이 흐려지거나 혼란스러워지는 정도라면 열사병 가능성이 있어 응급상황으로 봐야 합니다.

악어나 뱀이 무서워 늪을 피하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 건강관리에서는 작은 모기 한 마리와 진드기 한 마리를 더 신경 써야 합니다.

이런 기본적인 수칙만 지켜도 잭슨빌의 공원과 습지 자연을 훨씬 안전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