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빌에서 생활하며 마주치는 주요 벌레와 해충 - Jacksonville - 1

플로리다에 처음 이사 오면 날씨보다 벌레 때문에 놀라는 분들이 꽤 있어요.

잭슨빌도 따뜻하고 습한 지역이라 모기, 불개미, 바퀴벌레 같은 녀석들을 자주 만납니다.

제일 흔한 건 역시 모기입니다. 특히 6월부터 9월까지 덥고 비가 많이 오는 시기에는 확 늘어나요.

집 주변 화분 받침이나 양동이, 배수구에 물이 며칠씩 고여 있으면 모기 번식지가 될 수 있습니다.

플로리다에서는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같은 모기 매개 질환도 발생하기 때문에 저녁에 산책하거나 숲 근처에 갈 때는 DEET나 Picaridin 성분이 들어간 방충제를 사용하는 게 좋아요. 어린아이들이 마당에서 오래 놀 때도 챙겨주는 편이 안전하고요.

플로리다에서 유명한 Lovebug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봄과 늦여름에 자동차 앞유리에 잔뜩 붙는 모습을 흔히 봤는데 최근에는 예전만큼 많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사람을 물거나 독이 있는 벌레는 아니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집에서 깜짝 놀라게 만드는 건 Palmetto Bug라고 부르는 커다란 바퀴벌레입니다. 크기가 워낙 커서 처음 보면 기겁합니다. 그런데 플로리다에서는 집이 더러워서만 생기는 게 아니라 야외에 살던 녀석이 비가 많이 오거나 날씨가 변하면서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어요. 문틈과 배관 주변을 막고 정기적으로 Pest Control을 받는 집이 많은 이유입니다.

마당에서는 Fire Ant를 조심해야 합니다. 잔디밭에 흙이 볼록하게 솟아 있는 곳을 아이가 밟았다가 여러 마리에게 한꺼번에 물릴 수 있어요. 물린 곳이 따갑고 작은 물집이 생기기도 합니다. 특히 벌이나 개미 독에 심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호흡곤란이나 전신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니 바로 응급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잭슨빌에서는 벌레만큼 늪지대와 물가도 알아둬야 해요. 도시 주변에 습지, 연못, 크릭이 정말 많습니다. 플로리다에서는 이런 담수지역에 악어가 나타날 가능성을 항상 생각해야 합니다.

공원 연못이나 골프장 워터해저드에 공이 들어갔다고 물가까지 내려가 손을 넣는 행동은 피하는 게 좋아요. 특히 해 질 무렵과 밤에는 물 가장자리에 가까이 가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강아지도 물가에서 긴 줄을 풀어놓으면 위험할 수 있어요. 악어가 안 보인다고 없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늪이나 숲길을 걸을 때는 진드기도 신경 써야 합니다. 긴 풀이 많은 곳에서는 긴 바지와 운동화를 착용하고 돌아온 뒤 다리, 허리 주변, 겨드랑이 등을 확인하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뱀도 있기 때문에 수풀 속에 함부로 손을 넣거나 잘 보이지 않는 곳을 샌들 신고 걷는 건 피하는 게 좋고요.

바닷가는 또 다른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Jacksonville Beach, Neptune Beach, Atlantic Beach가 가까워서 여름이면 자주 가게 되는데,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오히려 이안류(Rip Current)예요. 겉으로 바다가 잔잔해 보여도 물이 빠른 속도로 바깥쪽으로 흐르는 구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안류에 휩쓸렸을 때 해변을 향해 무작정 헤엄치면 금방 지칩니다. 해안선과 평행하게 옆으로 빠져나온 다음 육지 방향으로 돌아오는 것이 기본적인 대응입니다. 가능하면 구조요원이 있는 구역에서 수영하고 해변의 경고 깃발을 꼭 확인하세요.

상어를 걱정하는 분도 많은데 실제 생활에서는 이안류, 높은 파도, 번개, 강한 햇볕 같은 위험을 더 자주 신경 쓰게 됩니다. 해파리가 보이는 날에는 맨발로 물가를 걷는 것도 조심해야 하고요.

결국 잭슨빌 자연환경은 무섭다기보다 플로리다 생활방식을 조금 배워야 하는 곳이라고 보면 됩니다. 마당에는 모기와 화개미, 집에는 바퀴벌레 침입을 관리하고, 습지에서는 악어와 뱀, 진드기를 조심하고, 바다에서는 이안류와 경고 깃발을 확인하는 겁니다.

이 몇 가지만 습관으로 만들어 놓으면 생각보다 별일 없이 지낼 수 있어요. 오히려 바다와 강, 습지가 가까운 잭슨빌의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면서 사는 재미가 더 커집니다.